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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주석표시입니다.

 

-들어가는 말

 

한복 대여 서비스가 성행하는 것에 이어, 개화기의 복식을 대여하는 업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궁 근처, 혹은 테마 파크 내부에도 이러한 업체들이 생겨났으며 sns를 통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 모습도 보인다. 개화기의 조선은 서양식 문화가 유입되며 양복의 유행이 나타났었다. 그렇기에 실제로 19세기 무렵의 조선에는 한복과 양복이 혼재된 사회 모습이 나타나지만, 대여소의 개화기 복식들은 대부분 양복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여성 의복이 주를 이룬다. 대여소의 의복들이 과연 실제 개화기의 의복 상황을 반영하여 제작된 것인지, 혹은 업체 운영자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개화기에 입었을 법한현대 의복을 비치해 둔 것인지, 의복 대여자는 쉽게 알기 어렵다. 의복 대여소들의 명칭도 경성 의복,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더욱 역사적 인식의 부재가 드러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개화기의 조선 의복을 다룬 연구 논문을 참조하며 개화기 복식 대여소의 의복들이 실제로 개화기에 입었던 의복의 형태를 띠고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업체가 다수 생겨나고 있으며 sns로도 홍보를 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대여소의 복식을 접하고 있다. 따라서 개화기 복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전달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탐구가 필요하다.

 

우선 개화기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시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해당 시기의 여성 양장 도입에 대한 간략한 역사적 배경 설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개화기 복식 대여소 중 이 연구에서 살펴볼 곳을 특정해야 한다. 직접 가서 옷을 비교하는 것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으므로,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나 업체 운영자의 sns 홍보 사진을 통해 비교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성의 확보를 위해 고궁 주변의 복식 대여소 한 곳인 익선동 경성의복(이하 익선동 대여소’)’과 테마파크 내의 복식 대여소 한 곳인 롯데월드 픽시 매직 살롱(이하 롯데월드 대여소’)’, 총 두 곳을 선정하여 논문 내 개화기 복식과 비교하고자 한다. 복식 대여소 중 홈페이지 혹은 sns 활동이 활발한 곳을 선정하는 것이 연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요구되므로, sns 게시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대여소의 의복이 가장 많은 두 지점을 선정하였다.

더 자세한 연구를 위하여 의복을 상하의와 원피스 등의 주요 의복과 함께, 신발, 모자, 기타 장신구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비교할 것이다. 이때 기타 장신구는 신발, 장갑, 브로치, 귀걸이 등 다양한 잡화와 악세서리를 포괄한다. 그러한 분류를 통해서 두드러지는 차이점을 소단원으로 정리하여 나타낼 것이다.

 

참고하는 논문은 주로 조선의 개화기 복식, 양장의 도입 등을 다룬 연구이. 유정이의 「한국과 일본의 신여성복식 비교 연구 : 20세기 전반부를 중심으로」(2007)와, 유수경의 「韓國 女性洋裝의 變遷에 관한 硏究」(1989)를 주로 참고하였다. 그 외에 필요할 경우 서양 복식의 양식을 다룬 논문을 참고하였다.

 

 

1. 개화기 여성 양장의 시작

 

개화기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지만, 논문 대부분에서는 강화도 조약에서부터 경술국치 전까지의 시기인 1876~1910년으로 정의하고 있는 편이다.

1894년의 갑오개혁과 1895년의 을미개혁 이후 상류층의 남녀가 양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그 수가 증가하였는데*1), 여성의 경우 1899년에 윤치호의 부인 윤고려가 양장을 한 것을 여성 양장 차림의 시작으로 본다.*2) 1895년 단발령 이후에 엄비가 양장을 한 사진도 있으나 그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기에 윤고려를 그 시초로 삼는 것이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1900년에 귀국했던 박에스더도 양장 차림이었다.*3) 그들 외에도 당시 외교관의 부인들이 양장을 하고 파티에 참석하곤 했다.

즉 여성들의 양복 착용은 상류층이 1890년대 후반 이후에 양장을 해외에서 들여온 이후 차츰 일반인들에게 확대되며 나타났다. 따라서 비록 개화기는 1876년을 그 시작으로 삼지만, 개화기의 여성 양장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1900년 이후부터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다음 글에 이어서)


주)

1)유수경, 「韓國 女性洋裝의 變遷에 관한 硏究」,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1989, p.127.

2)김영희, 「개화기 양복도입과 수용과정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87, p.89.

3)황지아, 「개화기 한국복식의 변천 : 조선왕조 후기부터 1945년까지」,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0, p.56.


 

개화기 복식을 컨셉으로 내건 가게들이 많아지고 친구들도 많이들 입고 사진찍길래,,,

관련해서 찾아봤던 내용을 바탕으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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