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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인데 생각보다..뿌옇다..?

-종류 : 라거

-도수 : 4.5%

-색 : 불투명한 누런색

-구입처 및 가격 : CU, 5캔 10000원(금토일 행사가)

-구매 이유

5캔 만원이라는 가격을 지나치지 못하고 구매했다. 각 지역의 수제맥주 브루어리들과 CU가 콜라보해서 낸 제품라인이라, 나름 퀄리티도 엔간한 거 같았다.

참고로 같은 라인의 지역맥주들 후기는 아래 글들을 참조하면 된다.

 

2022.09.23 - [먹거리/술, 술, 술] - 술 기록 50번째 - 경상 유자에일 : 완벽한인생 브루어리

 

술 기록 스물네 번째 - 강원 에일 : 스퀴즈 브루어리

-종류 : 에일 -도수 : 4.5% -색 : 살짝 탁한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CU, 네캔 만원(별도 구매시 3500원) -구매 이유 : 이것도 지난번 충청 세션 IPA를 산 이유와 같다. CU에서 로컬 맥주 브루어리들과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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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기록 스물세 번째 - 충청 세션 IPA : 플래티넘크래프트 맥주

-종류 : 세션 IPA -도수 : 4.7% -색 : 살짝 반투명한 밝은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CU, 네캔 10000원(별도 구매 시 3500원) -구매 이유 : 충청, 전라, 강원, 서울의 지역 브루어리들에서 만든 맥주들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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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기 

그냥 깔끔하고 시원한 라거맛.. 진짜 딱 '라거'하면 떠오르는 맛이라서 뭐 나쁘진 않다. 이상한 단맛이나 쓴맛도 없고, 적당히 꿀꺽꿀꺽 잘 넘어가고.. 카스나 테라 같은 맥주들처럼 묘한 밍밍함도 없고... 엔간하다. 

근데 또 카스, 테라, 칭따오 같은 맥주들보다 좀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 사 마실 정도로 특색있지는 않다. 이렇게 할인할 때 사먹으면 적당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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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유자색보단 진한 경상유자에일.

-종류 : 에일

-도수 : 4.5%

-색 : 반투명하고 조금 어두운 노란빛

-구입처 및 가격 : CU, 5캔 10000원(금토일 행사가)

-구매 이유

금요일인가 토요일에 CU에 갔더니 위와 같은 지역브루어리 맥주들 중에서 5캔을 교차로 고르면 10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수입맥주 4캔 만천원의 시대에서 5캔 만원은 귀하다. 그래서 샀다.

예전에 같은 라인의 충청 세션 IPA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걸로 두캔 사고, 경상 유자에일, 전라 라거, 강원 에일까지 해서 총 5캔을 샀다.

 

참고로 충청 세션IPA와 강원 에일 리뷰는 이미 기록한 바 있으니 아래 게시글들을 참조하면 된다.

2022.04.13 - [먹거리/술, 술, 술] - 술 기록 스물세 번째 - 충청 세션 IPA : 플래티넘크래프트 맥주

 

술 기록 스물세 번째 - 충청 세션 IPA : 플래티넘크래프트 맥주

-종류 : 세션 IPA -도수 : 4.7% -색 : 살짝 반투명한 밝은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CU, 네캔 10000원(별도 구매 시 3500원) -구매 이유 : 충청, 전라, 강원, 서울의 지역 브루어리들에서 만든 맥주들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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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 [먹거리/술, 술, 술] - 술 기록 스물네 번째 - 강원 에일 : 스퀴즈 브루어리

 

술 기록 스물네 번째 - 강원 에일 : 스퀴즈 브루어리

-종류 : 에일 -도수 : 4.5% -색 : 살짝 탁한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CU, 네캔 만원(별도 구매시 3500원) -구매 이유 : 이것도 지난번 충청 세션 IPA를 산 이유와 같다. CU에서 로컬 맥주 브루어리들과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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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기 

유자향이 나긴 하는데 아주 강렬하진 않다. 그래도 전에 먹었던 유자페일에일이라는 이름의 하드셀처보다 진짜 정말 훨씬 나았다. 그건 유자향 탄산수에 소주 섞은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건 그리 쓰지 않은 에일에 유자맛이 첨가된 맛이었다. 다만 에일에서 기대하는 풍부한 향! 풍미! 과일의 상큼하게 터지는 맛! 뭐 이런 건 좀 부족하다. 맥주가 땡기긴 하는데 가볍게 마시고 싶을 때 한 캔 하기 좋은 정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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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쿠와 악마맛쿠키가 그 유명한 하이파이브짤을 패러디하고 있다

-종류 : 비엔나 라거

-도수 : 5.0%

-색 : 어둡고 불투명한 주황빛

-구입처 및 가격 : CU, 3500원

-구매 이유

쿠킹덤 게임은 접었지만 띠부씰은 꾸준히 모으고 있는 사람이라, 뭔가 이 맥주도 사보고 싶었다. 띠부씰을 안 주지만 왠지 정감이 가서.. '이런 겉포장지만 이쁘고 실속없는 콜라보 제품은 대체 누가 사나'에서 '누가'를 맡고 있습니다..

 

마침 CU앱으로 재고조회를 해봤더니 집앞 편의점에 11캔이나 들어와있어서 방문했다. 근데 막상 가보니 맥주코너에 없다..? 직원분한테 여쭤보니 오늘 들어온 거라 아직 진열을 안해놓으셨다고 한다. 6개팩으로 발주될 텐데 재고는 11캔인 거 보고 이미 진열되고 누가 하나만 빼서 사갔을 줄 알았는데... 뭐 하여튼 어디서 찾아서 꺼내와주셨다. 직원분이 뭔가 나를 기억하시는 거 같다. CU에서 딴 건 잘 안 사고 매번 맥주+쿠킹덤빵을 사가서 그런가...? 만약 그렇다면 이번엔 아예 맥주까지 쿠킹덤으로 사가니까 더 뇌리에 남았을 수도.

 

-구매 후기 : 뭔가.. 구수한 맛이다. 사실 맛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너무 인위적으로 단 맥주는 싫어하는데 이건 적당히만 맥주스럽게 달큰했다. 그리고 비엔나 라거이든 뭐든.. 일단은 라거니까 에일류보다야 씁쓸하지 않고 가볍게 꿀꺽꿀꺽 넘어간다. 하지만 뭔가 풍미가 좋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좀 밍밍해... 시원-하게 먹어야 더 맛있는 맥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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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마이스터 맥주.. 패키지의 아저씨 손이 완전 네모네모하다

-종류 : 필스너

-도수 : 4.5%

-색 : 투명하고 아주 살짝 어두운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낙성대 고래맥주창고(현재 폐업), 4캔 6900원

 

-구매 이유 : 고래맥주창고에서 싸게 파는 맥주들 중에 전에 먹어본 거 제외하고, 과일맥주 중에서 안 좋아하는 것들 제외하고, 그냥 페일라거류 제외하고.. 하다 보니 이게 남았다. 이거 말고 비슷한 느낌의 다른 캔도 하나 샀었는데 사진찍는 걸 잊어버리고 마셔버렸네.. 이런

 

-구매 후기 : 굉장히.. 밍밍했다. 필스너는 페일라거보다는 덜 밍밍한 주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폴란드 맥주라고 한다. 

별로 쓰지도 않고, 구수하지도 않고, 달큰하지도 않고.. 그냥... 그냥 좀 탄산수같은 아린 맛 좀 나는 밍밍한 술.

재구매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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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리뷰 쓰기 전까지 맥주 이름 뭔지 몰랐다. 읽기 어렵게 생겼어

-종류 : 라들러

-도수 : 2%

-색 : 불투명한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낙성대 고래맥주창고(현재 폐업), 4캔 6900원

 

-구매 이유 : 과일 맥주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서머스비와 자몽맛 호가든만큼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마침 고래맥주창고에서 싸게 파는 맥주 중에 자몽맛 맥주가 있더라. 도수가 너무 낮아서.. 별로 술 같지 않을까봐 그냥 안 살까 고민했지만, 또 막상 다른 맥주들 중에 끌리는 게 없어서 이걸로 한 번 골라봤다.

 

-구매 후기  : 역시 맛있고, 역시 잘 안 취한다. 그냥 자몽에이드 마시는 거 같다. 

라들러가 맥주와 음료를 섞은 거라는데,, 대충 맥주 4 : 자몽에이드 6 정도로 섞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살짝 취기 오른 상태에서 영화 보는 맛이 있어서 왓챠볼 때 늘 맥주를 곁들이는 건데, 이건 딱히 영화의 흥취를 높이는 역할은 잘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내가 본 영화가 호아퀸 피닉스 나오는 <마스터>라는,, 영화라서,, 자몽의 산뜻~달콤~쌉싸름~ 같은 분위기랑은 안 어울렸다 ㅋㅋ 

 

그래도 자몽맛이 너무 인위적이거나 향수냄새 같지 않게, 맛있게 나서 좋았다. 그냥 가볍게 마시고 싶은 날이라면 좋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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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스타우트

-종류 : 스타우트

-도수 : 8.8%

-색 : 짙은 갈색~검정색

-구입처 및 가격 : 와인앤모어, 2500원

 

-구매 이유 : 일단 저렴한 라인 맥주 중에 편의점에는 안 들어온 제품 중 하나였고.. 스타우트를 오랜만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흑맥주는 기네스 오리지널 외에는 다 취향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꽤 시간이 흘렀으니 입맛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흑맥주까지 마실 수 있게 되면 세상에 내가 마실 수 있는 맥주들이 훨씬 더 늘어나는 셈일 테니..

그리고 도수가 8.8도라길래 끌린 것도 있다. 예전에 성수 쪽에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라는 탭맥주집에 갔을 때, 로켓맨이라는,, 무려 김정은과 트럼프가 메뉴판에 그려져서 홍보되는 맥주가 있었다. 그것도 7~8도 정도 되는 높은 도수의 맥주였는데, 건자두향이 나고 맛있었다. 라이언 스타우트도 그 비슷한 도수에 자두 어쩌구가 홍보 문구에 쓰였길래.. 궁금해졌다.

 

-구매 후기 : 사서 집와서 냉장고에 넣어놓는 걸 깜빡하고 있다가 밤에 문득 생각나서... 물에 젖은 키친타올에 감싸서 한시간 반 정도 냉동실에 넣어놨다. 이러면 빠르게 시원해진다고 하더라. 너무 오래 넣어두면 터지니까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넣어두었다가 다시 꺼낸 라이언 스타우트는 굉장히 차갑고.. 하지만 다행히 도수가 높은 편이라 살얼음은 없었고(전에 서머스비는 살얼음도 얼었었다..).. 냉동실에 넣었다 빼낸 맥주들은 다들 거품은 잘 안나오더라.

 

맛은 꽤 괜찮았다! 물론 내가 안 좋아하는 그 흑맥주 특유의 탄맛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풍부하게 달콤함+고소함+묵직한 과일향...이 어우러졌다. 알콜 맛이 혹시 좀 느껴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2500원이라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나름 성공적.. 스리랑카 맥주라는데 거긴 원래 맥주가 싼 편인가..?

 

다만 확실히 더 취하더라. 한 캔 거의 다 마셔가는데 뭔가 너무 취한 느낌이라서 '왜지.. 뭐지.. 왜케 멍하지..'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일반 맥주보다 도수가 거의 2배라서 그런 거였다. 맥주 두 캔 마신 거나 마찬가지.. 요즘 주량이 맥주 한캔 반 정도인 내게는 과도한 도수 같기도 하다. 

그래도 고도수 흑맥주만이 주는 그 맛이 있다...! 포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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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인상적

 

-종류 : 에일

-도수 : 5%

-색 : 반투명한 어두운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CU, 4캔 11000원

 

-구매 이유 : 고길동의 저 표정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둘리나 도우너가 아닌 고길동을 모델로 선정한 게 신의 한 수다. 아 물론 둘리는 유치원생인가 초등학생 나이니까 술 패키지에는 애초에 적절치 않을 수도? 하여튼,, 어른이 되면 둘리 만화영화('애니메이션'말고 '만화영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를 보면서 둘리의 악행(?)에 분개하고 고길동에 대한 동정심을 품게 된다고들 한다. 그런 심리를 겨냥해서 나온, 볼수록 스며드는 고길동의 매력을 살린 맥주다. 스펀지밥을 보면 예전엔 징징이의 징징거림이 듣기 싫었지만 어른이 된 후에 보면 너무나도 직장인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구매 후기 : 가족끼리 식탁에서 소시지를 안주로 먹었다. IBU 지수까지 써놓은 몇 안되는 편의점 캔맥이라서 엄마아빠한테 아는 척 좀 했다. 이건 쓴맛 나타내는 지수인데 이 정도면 거의 안 쓴 맥주라고...

 

내 취향인 맛은 아니었다. 곰표 맥주, 에델바이스 맥주 같은 데에서 나는 프레쉬-한 감미료향 안 좋아하는데, 딱 그 향이 맴돌았다. 자몽, 망고, 파인애플 등을 담은 트로피칼 향을 집어넣었다는디.. 망고랑 오렌지 비스무리한 맛 정도까진 느껴졌지만 뭔가.. 뭔가 자연스럽게 맥주와 어우러지는 느낌이 아니었다. 향수 부은 맛 나는 맥주들..에 포함시켜도 될 듯 하다.

 

차라리 새콤함을 더 키운 자몽 맥주 같은 게 더 맛있지 않았을까.. 고길동의 톡 쏘는 맛- 뭐 그런 캐치프레이즈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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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처럼 생겼다

 

-종류 : 바이젠

-도수 : 4.2%

-색 : 불투명한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CU, 4캔 11000원

 

-구매 이유 : 캔 패키지가.. 인상적이었다. 저 친구 원래 소시지에서만 봤는데 이제 다른 분야로도 진출하나보다. 하필이면 형광연두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내세운 것은 몬스터 에너지음료를 떠올리게 한다.

 

-구매 후기 : 강렬한 에너지! 근육! 강함! 을 이미지로 내세우면서 주종은 바이젠이라서 뭔가... 웃겼다. 바이젠은 부드럽고 바나나향나는 맥주느낌인데. 뭔가 임페리얼 ipa나 라거류가 더 어울리지 않았으려나. 마카라는 재료가 바이젠과 잘 어울렸던 걸까.

 

그나저나 마카가 들어간 에너지 비어-라고 엄청 광고를 하는데 딱히.. 재료의 역할을 모르겠다. 맛은 당연히 잘 안 나고..

애초에 맥주는 건강한 신체!라고 외치면서 먹는 음료는 아닌데.. 건강을 내어주고 즐거움과 신남을 위해 먹는 건데....레드불처럼 마시고 각성하려고 먹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신줄 놓는 걸 감수하고 마시는 건데..

마카가 피로회복에 좋다고 한다. 맥주로 쌓이는 신체피로를 상쇄시키는 기능이라도 하는 걸까? 찔끔 들어있던데 그럴리가 ㅋㅋ 

 

밀맥주맛이 나긴 하는데 그냥저냥 무난했다. 바나나향이 딱히 세지 않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라서 패키지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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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1. 물건을 잃어버리게 하는 他意의 존재 여부 
  가. 자의적 결과로서의 상실 
    1) 의식적인 행위인 경우
    2) 무의식적인 행위인 경우
 나. 타의적 결과로서의 상실
    1) 물건의 소유권을 옮겨받지 못하는 타자

      가) 소유권을 획득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익인 경우

      나) 타의의 발산자의 의도된 행위가 아닐 경우
    2)물건의 소유권을 옮겨받는 타자
 다. 블랙홀의 의미 확장

2. 보완적 논의 - 블랙홀의 증명 가능성 확인
  경우 1: 블랙홀이 있으며 그 존재의 증명도 가능하다
  경우 2: 블랙홀이 있지만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
  경우 3: 블랙홀이 없으며 그 부재를 증명할 수 있다
  경우 4: 블랙홀이 없지만 그 부재를 증명할 수 없다

3. 블랙홀의 발생 시각

  가. 물건을 잃어버릴 때에만 한시적으로 발생

  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순간과는 별개로 간헐적 발생

  다. 항상 존재 유지


4. 블랙홀의 위치

  가. 물건을 잃어버린 장소

  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은 장소

  다. 독립적인 장소


5. 블랙홀, 그 후


구체적인 상실의 양상에 대해 가능한 경우의 수를 낱낱이 탐구함으로써 잃어버린 물건의 향방과 행방을 파악하고자 한다.

 

1. 물건을 잃어버리게 하는 他意의 존재 여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의적인 결과일까, 혹은 타의적인 불가피함의 산물일까? 의도의 방향성을 파악해여 물건을 잃어버리는 원인을 특정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본 논의의 목적지이자 잃어버린 물건들의 행방으로서의 '블랙홀'까지 찾아갈 수 있을 테다.

 

 가. 자의적 결과로서의 상실

자의적인 행위로 '물건을 잃어버린다'라는 결과가 도출되려면 상실이 주체의 이익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부합해야 한다.

 

  1) 의식적인 행위일 경우

우선 상실이 의식적인 행위일 가능성이 있을까.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현실적인 소유관계의 해체라는 결핍의 상태를 가져온다. 그뿐 아니라 물건이 주체로서의 물건 주인의 종속적인 조각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 물건은 주체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편의를 위해 물건의 기존 주인을 *이라고 부르겠다. 따라서 '잃어버림'은 貞 스스로의 온전성의 상실을 가져오는 행위이기도 하다. 자신과 외부의 관계맺음과 더불어 자기 구성적 성질이 동시다발적으로 흐트러진다. 이러한 다면적인 자기-상실이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황이 가능할까. 한정적으로는 성립 가능할 여지가 보인다. 소유관계의 존재가 언제나 貞에게 있어서 선의로 작용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유가 과도성을 띤다면 이는 소유의 주인으로서의 貞의 존재가 본질을 희석당하는 부정적 결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소유가 과도하여 상실에 부여된 가치가 반전되려면, 원래 貞을 설명하는 하나의 구성 성분에 불과했던 소유는 貞을 억압할 정도의 자아와 존재감을 지니는 상태로 비대해져야 한다. 이때 이러한 비대함은 단순히 소유 대상의 양적 측면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소유의 대상'은 소유라는 관계를 성립하게 하는 실천적 도구이자, 세상이라는 물체적 시연에 추상의 개념이 현신하는 일종의 피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보다는 각 실존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맺음의 양상' 그 자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세상의 짜임새를 결정짓는 차원에서 소유는 실체보다 상위의 존재이지만, 실존적인 자립체로서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의 차원에서 소유는 보조적 역할에 불과하다. 후자의 경우에 대해 비대함이 작용하여 위치 역전의 기능을 해야 한다. 기존에 연결고리에 불과했던 소유가 '충분히' 비대해진다면 그 자체로서 하나의 특이점으로 정립될 수 있을 테다. 이 '충분함'의 정도도 짧게나마 정의해볼 수 있다. 인간과 사물은 특정 의미를 갖는 존재로서 소유의 보조를 받아 세상을 구성하는데, 이러한 주-보조의 관계를 깰 정도로 소유가 충분할 때에 한정되어서야만 상실이 의식적으로 貞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이는 상실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을 불러오는 한정적 사례이므로 '잃어버린 물건들은 결국 자의적인 행위의 결과이다'라고 단언할 정도의 일반화는 불가했다.

 

  2) 무의식적인 행위일 경우

두번째로, 무의식적 범위에서 貞의 이익에 부합하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진 자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있을까. 

이때,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진'이라는 속성이 상위 목차의 '자의적인'이라는 표현과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후술할 '타의적 행위' 측면에서도 타의의 발산자가 '의도치 않게' 상실을 초래할 경우를 분석해볼 것이기에, 논의의 균형을 위하여 두 표현의 양립 가능성을 전제할 것이다.

 

상실이 무의식적으로 貞에게 이익이기 위해서는 소유가 무의식과 부합하지 않았어야 한다. 무의식은 자아의 원개념이 존재하는 장소로서 우리의 존재 중 본능적인 영역만을 모아놓은 범주이다. 따라서 특정한 종류의 소유만이 무의식적 이익을 저해할 수 있으며, 이때의 소유는 貞의 본질적인 부정적 특성만이 잔존하는 양상을 의미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현재 의식적 범위에서 이익이 되는 상황은 배제하고 무의식적 범위로만 제한된 이익을 가져오는 상실에 대해 확인하고 있기에 여기서의 소유는 1)에서 가정한 한정적 비대함은 고려하지 않은, 그저 연결고리에 불과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 결과 본 가정에서의 소유는 그 자체의 존재감은 희소함과 동시에 세상의 특이점으로서의 존재자들을 이어주는 과정에서 그들의 본능을 침해할 만큼의 장악력은 지녀야 한다.

하지만 존재의 본능을 침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하고, 영향을 끼칠 수 있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존재자가 각기 지니는 위치 상태를 왜곡할 가능한 자리에 올라야 하고, 그렇게 세상의 현 위치 상태를 흐트러트리고 침해할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어엿한 '존재'로서 자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소유가 관계를 넘어서 존재자로서, 貞 혹은 적어도 소유대상으로서의 물건과 동일 지위에 올라야만 가능하다. 이는 1)에서의 비대함을 배제하고 무의식적 범위에만 한정된 소유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애초의 전제와 어긋나기에 성립할 수 없다.

 

1)2)를 정리하자면, 상실이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어 자의적으로도 발생하려면 소유가 '통로'를 넘어 '실존적 특이점'으로서의 지위까지 가져야 한다. 또, 오직 무의식적인 의미에서의 소유의 위협에 대한 논의는 소유의 위력을 과대평가하는 태도이기에 적절치 못하다. 소유의 특성이 의식적 차원에서의 상실 행위를 유발하는 특이적인 경우에 한정되어야 상실이 貞의 이익 증가와 동치가 될 수 있다.

 

 나. 타의적 결과로서의 상실

다음으로는 상실이 타의적인 행위의 결과물일 것을 상정해보자. 자의적 행위의 가능성을 따져볼 때에 貞이라는 존재에 주목하여 그 내면의 의식적/무의식적 의사 발현을 탐구했듯이, 타의성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그 타의를 발산하는 존재가 있음을 가정해야 할 테다. 편의를 위해 그 타의의 발산자를 淑*이라 치환해두겠다.

 

이는 i)물건의 소유관계의 구성원이 되지 못하는 타자일 경우와, ii)貞이 물건을 잃음으로서 새로운 소유관계의 구성원이 되는 자, 즉 곧 물건의 신규 집결지로서의 타자 중 하나일 것이다.

 

  1) 물건의 소유권을 옮겨받지 못하는 타자

이는 i)이 이익을 달성하는 데에 구태여 소유권을 옮겨받을 필요가 없었거나, ii)상실을 일으키는 타의의 발산이 애초에 의 의도가 아니었기에 소유권 이동도 고려하지 않아 실천되지 않았을 두 가지 상황이 가능하다.

 

   가) 소유권을 획득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익인 경우

물건의 소유권을 이동시킨다는 것 자체가 淑에게 이득이 되기에 굳이 소유권까지 획득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이 경우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i)기존 주인인 貞이 소유권을 잃는다는 사실이 淑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와, ii)소유의 이동 과정이 淑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전자라면 貞의 기존의 소유가 淑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그 영향력을 발산했어야 한다. 소유가 타 존재의 존립에 위해를 끼치려면, 해당 소유는 貞과 소유대상뿐 아니라 외부로도 관계성을 뻗칠 수 있을 지위로 규정되어 있어야 한다. 소유라는 매개체에 貞 또는 소유 대상의 전개 범위을 변이시키는 힘이 있어, 소유가 없었더라면 기존에 없었던 접점이 貞-淑, 혹은 소유대상-淑의 두 영역 간에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해당 교차는 상실과 함께 해제되어야만 貞의 상실이 淑에게 이득이 될 테다. 그러나 영역 간 교차는 실존 간에 서로를 간섭하는 현상으로서, 하나가 다른 하나를 포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유와는 별개의 관계맺음 양상이다. 따라서 이 가정은 소유가 곧 소유와 '별도'인 개념과 '동일'하다고 말하는 모순적인 결론을 가져오므로 적절치 못하다.

 

후자라면 '소유의 이동 과정'에서 외부적인 발산 효과가 증명될 필요가 있다. 현존재 간 관계맺음이 의미의 연쇄를 거듭한 결과 각 존재자의 존재가 달성된다는 측면에서, 소유는 세상을 구조화하는 가교 중의 하나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세상의 존립 구조가 바뀐다는 차원에서 소유의 이동, 다시말해 소유의 변화는 얼핏 그 자체로 세상에 '흐트러짐'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기능할 수 있을 듯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1.가.1)'의 논의를 상기해보자. 소유는 세상의 구조를 결정짓는 차원에서는 실체로서의 존재자보다 우월성을 띠지만, 정작 존재자들이 상호작용하는 세상에 적용되는 순간 보조적 역할로 한정된다.  본 단락에서 논의되는 소유의 외부적 발산은 존재자들에 대한 실존 세계에서의 영향력 행사이므로, 앞 문장에서 후자, 즉 소유가 한정적 의미를 갖는 경우이다. 따라서 소유 그 자체는 물론이고 소유의 이동 과정은 더더욱, 淑이 貞으로 하여금 상실을 경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없다.

 

   나) 타의의 발산자의 의도된 행위가 아닐 경우

잃어버림이 타의적 산물이기는 하지만 淑이 의도한 바는 아닐 수 있다. 이 경우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淑이 소유와의 관련성을 띠지 않는 다른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貞의 상실이 이루어졌어야 한다. 타인의 소유관계에 결과론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만 그 자체로서는 소유권과 관련이 없는 행위는 무엇이어야 할까. 소유와는 별도로 성립하는, 貞과 淑의 여타 관계맺음의 양상이 변동하는 와중에 소유가 영향받았을 수 있다. 연쇄적 변동을 역진적으로 고찰해본다면, 여타 연결성에 영향받기 위해서는 소유라는 통로가 貞과 소유대상 간 관계를 넘어선 차원까지 닿아있음을 전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의 소유는 주체와 대상이라는 일대일 관계성을 탈피하여 貞-소유대상-淑라는 복합적인 실존적 거점을 지니는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된다. 즉 소유가 더이상 소유가 아닌 다른 관계성이 되어버린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본 논의에 적절치 못하다. 첫째로 淑이 영향을 끼치는 관계성이 더이상 소유가 아닌, 한때 소유였던 개념이 변이한 무언가에 불과하게 되어 '잃어버림'에 대한  淑의 원인적 행태를 탐구할 수 없다. 둘째로 貞과 淑이 서로 연결되며 淑의 상실 의도 발산은 더이상 '타의'라고 구별하기 모호해진다.

 

 

  2)물건의 소유권을 옮겨받는 타자

잃어버린 물건들의 집결지가 있다면 그들의 '잃어버림'이라는 특성이 비로소 통일된 결과로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블랙홀이라는 임의의 위치 좌표를 타자의 역할로 사용하고자 한다. 과학적 의미보다는 물건의 존재와 상실의 의미를 덧입힌 관점에서의 블랙홀은, 중력이 최대치로 적용되는 지점이기에 위치를 잃은 존재들이 필연적으로 도달하는 종착지의 의미까지 내재한다. 이 경우 貞에게는 상실이 부정적인 의미이겠지만, 소유대상으로서의 물건들에게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며 그로써 상실은 상반되는 의미를 결집하는 행위로 승화된다.

 

사물이라는 존재는 인간이라는 존재자와의 의미상 연관관계 속에 자리할 때에만, 즉 쓸모에 의해 의미가 부여되고 그 쓰임의 연쇄관계의 맨 끝쪽에 현존재로서의 인간이 있을 때에만 비로소 세상에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소유대상으로서의 사물이 기존 소유관계의 해체를 겪어 貞이 사물을 상실할 뿐 아니라 사물도 貞을 상실하게 된다면, 즉각적으로 새로운 소유관계가 형성되어 존재자들 간 관계맺음의 일부가 되어야 그 물건의 세상에서의 실존이 연속선을 그릴 수 있다. 그러나 물건은 주체적으로 관계맺음을 시작하는 능력을 결여하기에, 새로운 貞으로의 즉각적인 연결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존이 단절되어 존재성의 함수가 불연속의 성질을 띠는 상황은 존재자들 간 구조적 질서의 붕괴와 동치이기에, 소유의 공백을 메울 임시적 소유 주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블랙홀이 존재하며, 물건이 상실될 때 즉각적으로 블랙홀이 그 소유권을 옮겨받는다면 상실의 발생에도 존재자들 간 구조의 견지가 가능하게 된다.

 

다. 블랙홀의 의미 확장

이 시점에서, 우리는 블랙홀을 '타자'로는 두되 '타의의 발산자'와는 분리된 개념으로 재정립할 수 있다. 淑과는 별개의 존재가 된 블랙홀은, 소유권을 이전받는 집결지의 성격은 유지하겠으나 자의적인 행동의 결과로 상실된 물건에 대해서도 집결지의 기능을 하게 된다는 포괄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의미 확장이 이루어지는 까닭은 목차 나.2)에서 살펴보았듯이 블랙홀의 존재가 물건의 상실이라는 상황에서 언제나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목차 1에서의 논의를 정리해보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소유가 충분히 비대한 존재감을 가질 때의 한정적인 경우에 자의적으로 발생하거나, 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물건의 소유권을 이전받을 타자의 의도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잃어버린 물건은 즉각적으로 블랙홀에 집결됨으로써 소유대상의 실존이 단절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2. 보완적 논의 - 블랙홀의 증명 가능성 확인

 경우 1: 블랙홀이 있으며 그 존재의 증명도 가능하다

이는 블랙홀이 필수적인 맥락적 구조가 짜여지는 상황에서 성립하는 표현이다. 목차 1.나.2)~1.다.에서도 보았듯이 존재 함수의 연속성 달성을 위해 블랙홀이 즉각적인 상실 해소의 역할을 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블랙홀의 의미를 숙, 즉 타의의 발산자로 다시 좁힌더라도 블랙홀의 존재가 증명된다면, 블랙홀의 존재성은 완비될 것이다. 앞에서 우리는 한정적 차원에서만 성립되는 자의적 행동으로서의 상실을 논했었다. 그러한 한정성이 지나친 제약 조건으로 인해 실제 세상에서는 실현불가능하다면, 물건의 소유권을 옮겨받는 淑으로서의 블랙홀이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 제한성의 지나침 정도를 판단하는 것은 소유가 특이점으로서의 변환 잠재력을 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는 존재자와 그 연결고리 간 실체성의 차이를 명확히 밝혀야만 파악해낼 수 있기에 현 시점에서는 결론짓기 어려우나, 그렇기에 동시에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따라서 경우 1목차1에서의 논의를 신뢰할 경우 확실하게 성립 가능하며, 목차 1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할 경우에 한정적으로 성립 가능하다.

 

 경우 2: 블랙홀이 있지만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

이는 잃어버린 물건들이 변경된 위치 좌표를 취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관점이다. 만약 상실이 새로운 위치로의 이동을 단일하게 시사한다면, 블랙홀이라는 집결지의 존재가 증명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목차 1.다.에서 보았듯이 물건의 상실로 인해 존재자 간 관계맺음으로 구조화된 실체로서의 세상이 흔들린다는 점을 떠올리면, 변경된 위치 좌표를 취하지 못할 경우는 배제함이 마땅하다. 따라서 경우 2는 성립될 수 없다.

 

 경우 3: 블랙홀이 없으며 그 부재를 증명할 수 있다

 이는 블랙홀이 없어도 상실된 물건의 실존 단절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나 블랙홀 이외에 존재가 물건이 상실됨에 따라 그 존재를 받아오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 해당 존재는 블랙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는 블랙홀의 존재를 증명한 것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경우 3은 성립될 수 없다.

 

 경우 4: 블랙홀이 없지만 그 부재를 증명할 수 없다

 무언가의 존재에 대한 주장과 부존재에 대한 주장이 대립할 때, 증명의 의무가 선행되어야 할 입장은 존재성을 주장하는 쪽이다. 블랙홀이 있음을 완벽하게 입증해내지 못하고 잃어버린 물건 집결지가 부재할 가능성의 실마리가 남는다면 우리는 블랙홀이 없음을 잠정적으로 인정해두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확인되었듯이 블랙홀이 있어야만 물건의 상실이 가져오는 구조적 붕괴 위험을 해소할 수 있기에 존재 입증이 완료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따라서 경우 4는 성립할 수 없다.

 

 

목차 2에서의 논의를 정리하자면, 경우 1~4 중에 성립 가능성이 있는 항목은 경우 1뿐이었다. 해당 항목에서는 목차 1.에서의 블랙홀의 필수성에 대한 논의를 신뢰할 경우 블랙홀의 존재 증명이 확실히 입증되었고 목차 1.의 결과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을 경우 한정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러나 경우 2~4가 모두 불성립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기에 해당 항목들의 여집합으로서 유일하게 남은 경우 1은 언제나 성립하는 항목임을 유추해낼 수 있다. 따라서 경우 1 내부에서의 입증의 한정성에도 불구하고 목차 2. 전체를 아울러 보았을 때 경우 1의 입증은 완전성을 띠게 된다. 이를 통해 상실된 물건의 블랙홀은 존재하며 이는 목차 1.에서의 논의로 증명되었음을 재확인하였다.

 

 

3. 블랙홀의 발생 시각

목차 1~2에서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했으므로 구체적인 블랙홀의 성격을 탐구해야 한다. 블랙홀이 어느 때에 존재하는지를 파악함으로써 물건의 상실이 가능성의 세계에서 확실성의 세계로 굳건해지는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을 테다.

 

 가. 물건을 잃어버릴 때에만 한시적으로 발생

물건은 잃어버리는 사건과 블랙홀의 성립이 일치하는 사건이거나, 혹은 적어도 필연적인 인과관계로 병립하는 사건일 경우이다. 상실의 즉각적 해소를 위해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는 설득력 있는 가정이다. 상실 가능성이 확실성으로 변환된 후, 상실된 사물이 소유의 임시 주체로서의 블랙홀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상실이 해소되는 과정이 모두 시간선의 한 점 위에 자리하게 된다.

 

 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순간과는 별개로 간헐적 발생

이는 상실의 실천적 확립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상실의 해소, 그리고 상실의 가능성의 세계가 어긋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블랙홀이 필수적인 이유였던 '상실로 인한 불연속성의 즉각 해결'을 달성할 수 없기에 적절치 않다.

 

 다. 항상 존재 유지

이 경우에 물건은 항상 잃어버림의 가능성을 전제하고 있으며, 언제나 확실한 상실의 세계로 치환될 수 있다는 관점이나 다름없다. 여기까지는 목차 3.가.와 결과론적으로 동일해보인다. 그러나 블랙홀의 존재가 항구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은 가능성에서 확실성으로의 즉각적 치환을 넘어서서, 상실이 가능성의 영역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확실성의 영역은 여전히 개방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확실성의 세계가 가능성의 세계 이후뿐 아니라 이전에도 존재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존재는 점진적 증가라는 단선적 방향성만을 표출할 수 있으며, 그 역순이 성립할 경우 불확실성의 기회를 열어두어 존재자 간 관계성의 존립을 저해한다. 그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블랙홀의 존재를 필수적이라 판단한 상황에서 오히려 블랙홀의 존재가 구조적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따라서 본 항목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목차 3에서는 항목 가만이 블랙홀의 발생 시간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잃어버린 물건들의 블랙홀은 물건을 잃어버리는 순간마다 즉각적으로 발생하며, 실존의 불연속성 해소라는 소기의 목적을 다한 후에는 존재하기를 일시 중단할 것이다.

 

 

 

4. 블랙홀의 위치

 가. 물건을 잃어버린 장소

이는 상실과 집결이 일치성을 띠게 된다는 점에서 존재의 일관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치가 곧 존재의 성질 그 자체로 연결되는 이유는, 소유관계는 그 위치로 인하여 대상과 주체가 정립되기 때문이다. 이때 위치는 단순하게 물리적인 실체의 장소만은 아니다. 오히려 물리적 위치는 소유관계의 정립에 혼란을 끼치는 저해요인이다.  본 논의에서의 '위치'란 '그 물건이 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존재자로서의 자리'이다. 모든 물건과 그 주체는 세상의 현상태에 왜곡을 가할 잠재력을 지닌 실체로서의 존재자이다. 그들이 위치의 집합이 세상의 현 상태를 이루고 있으므로, 사물 혹은 貞과 같은 소유의 주체의 위치가 각 개체의 성질의 설명물로 기능함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여기서의 '물건을 잃어버린 장소' 역시 단순한 물리적 실체로서의 장소는 아닐 테다. 그보다는 물건이, 비록 블랙홀을 통해 즉각적으로 해소되는 상실이지만, 그 상실로 인해 존재자로서의 지위를 놓치기 직전에 자리하던 곳을 의미한다. 

 

이 경우가 성립하는지 알기 위해, 우리는 존재의 일관성 부여가 블랙홀의 위치 선정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물건이 상실되기 이전과, 상실되었다가 즉각적으로 존재의 연속성을 되찾은 이후에, 세상에서 차지하는 존재자로서의 성질이 상동할 필요가 있다면 블랙홀은 물건을 잃어버린 장소 좌표에 그대로 발현할 것이다. 상동성의 충족은 이미 검증된 구조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새로운 존재적 성질의 달성이 무조건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필수적이지는 않다.

 

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은 장소

1)에서 논의된 세상에서의 한 존재자로서 가지는 자리로서의 위치 개념을 원용했을 때, 이 경우에는 상실과 집결을 겪으며 물건의 성질은 완전히 변이하게 된다. 물건의 기존의 위치 집합과의 여집합으로서 블랙홀이 존재하므로, 블랙홀에 잃어버린 물건들이 재집결함으로써 곧 해당 물건들이 '잃어버림'이라는 새로운 경험적 특질을 부여받음으로서 세상에서 필연적으로 이전과는 다른 위치에 정립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실과 집결은 기존 소유관계의 완전한 해체와 재구성이므로 그 이전과 이후의 동일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본 논의는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기존에 균형잡혀 있던 구조가 변동하고 새로운 연결성을 맞이한 결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사전적 통찰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다. 독립적인 장소

이때 물건의 상실은 물건의 재집결 장소와 0의 상관계수를 지니게 된다. 무관계성이란 '다르다'의 차원을 넘어, '같든 다르든 그것이 세상에서의 해당 위치에 있어서 아무런 중요성을 지니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두 가지 설명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 이전과 다른 위치를 지니는 것이 알고 보면 세상의 구조적 균형에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기 때문이거나,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사후적 조치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 4에서 탐구한 결과 물건을 잃어버린 장소이든 아니든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였다. 어느 하나가 우선적으로 택해질 것이라 생각하기보다는 두 경우가 무차별하므로 물건의 상실과 재집결은 위치적 상관관계가 크게 의미없다는 결론으로 수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즉 항목 다에서 말한 위치적 독립성을 수용하고자 한다.

 

 

5. 블랙홀, 그 후

이상으로 미루어보아, 우리가 물건을 잃어버릴 때마다 블랙홀이 발생하여 소유관계에서 임시적 주체 역할을 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하여, 목차 4에서 블랙홀의 위치를 논하며 언급한 균형 유지의 사후적 조치에 대해 부언하고자 한다. 만약 貞이 잃어버린 물건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블랙홀을 통해 존재의 연속성이 이미 상실 이전과 동일한 성질로 충족되어 기존의 위치 회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잃어버렸던 물건이 다시 돌아온다면 블랙홀을 통해 존재의 불연속성은 해소되었으나, 그렇게 맺은 새로운 소유관계 속에서 물건의 위치가 기존과 달라 불균형이 발생하자 관성적으로 본래 성질을 되찾고자 한 결과일 테다. 즉, 블랙홀로 집결된 이후에 물건들의 거소는 집결의 결과물이 세상의 존재자 간 새로운 연결성 형성과 구조의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였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리라 생각할 수 있다.

 

물건의 상실이 자의적 행위의 결과물인 경우를 잠시 제쳐놓는다면, 대부분의 貞들은 블랙홀에서의 위치 재배정이 불안정하여 다시 물건이 원래의 자리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안정화가 복잡한 단계를 거치며 달성되는 것보다는 하나의 단계로 완성되는 것이 유익할 텐데도 그러하다. 이처럼 존재자 전체를 하나의 집합으로 보았을 때의 이익과 각각의 존재자로 분리하였을 때의 이익이 서로 유리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존재의 집합이라는 특성이 가져오는 새로운 성질의 구체적 양상은 이후의 탐구에서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주)

*이는 某 고교 학급 분류법의 차용이다.

**하이데거의 철학에서 차용한 표현 및 개념을 글에 다수 적었으나, 작성자는 그의 철학 공부 같은 건 한 적 없다. 하이데거가 기존에 각 단어들에 부여한 존재론적 의미보다는 단어의 외면에서 암시되는 의미로, 다시 말해 임의로 마구 사용했음을 밝힌다! 

***문장에서 어째 종교적, 아니 종교적 색채가 풍기는 듯하다면 아마 착각일 것이다.


생각의 출처 : 고무줄 머리끈 100개입을 다이소에서 샀는데 어느 순간 다 쓰고 없어서.. 그 많던 머리끈이 다 없어지려면 우리집에 블랙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고 생각함.

참고로 지금은 머리끈 새로 사서 채워넣었다. 다이소 고무줄 머리끈 100개에 천원-

가오나시 손가락인형은.. 대충 문진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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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미엄' 맥주라는 라벨이 포인트

-종류 : 에일

-도수 : 4.7%

-색 : 주황빛 도는 투명한 색

-구입처 및 가격 : CU, 2800원(4캔 11000원..이긴 한데 그럼 한 캔당 50원 차이밖에 안나서 그냥 하나만 삼)

 

-구매 이유 :  CU 앱을 잘 활용하는 편인데, 전에 앱에서 대대적으로 프로모션하는 걸 보고 궁금해졌다. 다만 그 당시에는 시험기간으로 인해 금주 중이라 시도해보지 못하였는데, 이제 종강이라는 분기점을 맞이했기에 비로소 시도할 틈이 나게 되었다... 뭐 그런 스토리

사실 이거 말고 고길동 에일이라는,, 둘리의 고길동씨가 큼지막하게 그려진 맥주가 더 궁금하긴 했는데, 그건 한 캔에 4000원이라는 무시무시 어마무시한 가격을 붙이고 있었기에 다음으로 미루었다.

 

-구매 후기:  시원구수하긴 했지만, 에일에서 기대하는 풍부한 향..은 부족했다.

시트러스함도 잘 모르겠고..

그래도 괜히 국산맥주 회사들에서 에일 느낌 내겠답시고 이상하고 인위적인 향을 마구 추가하는 것보다는(곰표 맥주처럼?)

이렇게 좀 밍밍하더라도 모난 데 없는 맥주가 나은 것 같다.

 

옛날에 나왔던 맥주를 재출시한,, 레트로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마케팅의 일환이라는데

나 말고 중장년층이 먹으면 좀 느낌이 다르려나?

하여튼 '맛' 자체로만 봤을 땐 걍.. 평범하다.

저렴한 가격 외에는 딱히 메리트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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