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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술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수술하기 직전 병원에서의 검안 및 진료 과정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드디어 고대하던 수술일.. 수술 전의 준비과정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면 되겠슴다 스마일라식 기록 1 : 수술 전날까지의 과정(수술 동기, 병원 예약, 수술 전 준비사항) 저는 며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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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과정 돌이켜보기

 

위 글에서 쭈욱 적어둔 검사들을 다 마치고 나면

비상계단을 통해 8층으로 이동해서 수술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전에 7층에서 신경안정제를 받아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만 전 딱히 안 떨려서 안 먹었습니다.

 

쓰던 안경, 핸드폰, 기타 소지품은 전부 보호자에게 맡겨두고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운동화를 신발장에 넣어두고 슬리퍼로 갈아신습니다. 아무래도,, 수술대에 오르는데 더러운 운동화를 신으면 좀 비위생적이니까 그런 거겠죠?

 

그리고서 머리망과 수술가운을 입습니다. 남자들은 그냥 슉 쓰면 되고.. 머리 긴 여자들은 똥머리하듯이 둘둘 말고 있으면 간호사분이 머리망을 씌워주십니다.

웃긴 꼴일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핸드폰을 밖에 맡기고 온 터라 찍을 수 없었습니다.

 

대충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 이렇습니다. 이날 노란색 양말을 신고 갔어요(tmi)

 


그리고서 복도를 따라 이동합니다.

복도가 되게 신기해요... 유리 통창으로 이루어진 수술방이 여럿 있습니다. 각각 안에서 누군가가 눈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왓챠 익스클루시브 드라마 중에 '웨스트 월드'라고 있는데

그 연구실...근데 이제 조명이 밝은... 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웨스트월드 스틸컷. 약간.. 이런 느낌..?

 

아무래도 안경을 벗어서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태이다 보니(?)

간호사분이 팔을 붙잡고서 이동을 도와주십니다. 저는 복도 거의 맨 끝쪽 수술방이었습니다.


수술대에 눕고서.. 저는 키가 작은 편이라 치과의자든 어디든 항상 병원에서 누우면

'좀만 더 위쪽으로 올라가주세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이날도 끙차끙차하고 올라가서,, 머리받침대 같이 오목하게 파인 곳에 머리를 기댔습니다.

 

저는 수술할 때 머리가 안움직이게 잡아준다고 하길래 진짜 뭔가.. 머리 잡는 기구(?) 같은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수술대 자체가.. 머리용 오목한 부분이 있는 정도..? 그 외에는 잡아주는 기구는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서 커다란 연노랑 인형을 주시고서는 담요를 덮어주시고..(무슨 동물 인형인지 궁금했는데 머리 들면 안된다 그래서 못봤습니다ㅎ)

얼굴을 마구마구 소독약으로 닦아주시더니 

그걸로도 모자라서 소독포를 붙여주십니다

소독포 재질이 그냥 천...이 아니라

테이프처럼..스티커처럼... 얼굴에 딱 달라붙는 거라서 약간 당황했어요 ㅋㅋㅋ

 

약간..아래 그림 같은 느낌

실제론 이 위에 담요도 덮어주심

수술 안내 영상을 보니 개안기(눈 안 감고 있도록 해주는 기구)도 이때 올리시는 것 같긴 한데.. 

그건 딱히 아무런 느낌도 안 들었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올려진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선 수술을 해주실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간호사분이 원장님한테 저의 눈알 상태에 대해 뭐라뭐라 전달하십니다.

숫자로 쭈욱 이야기하시는데 전문가 포스가 느껴져서(?) '오옹 신기하당.... 의학드라마 같당...' 이러고 있었습니다

 

수술이 시작되면, 지금 무얼 하는 건지 하나하나 다 이야기해주십니다.

마취안약을 넣기 전에 '마취 안약 넣습니다~' 이런식으로? 그래서 놀랄 일은 없습니다.

 

마취 안약을 점안해주시고 나면 수술대가 아래로 지잉-하고 이동해서 레이저 기계에 제 눈이 맞춰집니다. 

그리고서 기계가 점점 아래로 내려와서 제 눈에 밀착되고, 초록색 불빛이 보입니다

아 기계가 아래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수술대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려나

하여튼

그리고서 원장님이 '초록색 불빛 보이시죠~?' 하고 물으시길래 '네~'하고 대답하고서

기계음으로 '석션 온' 소리가 들리면 그로부터 25초를 셉니다.

 

초록색 불빛을 약 25초간 쳐다보고 있으면.. 레이저가 알아서 제 각막 실질을 오려줍니다..ㅎㅎ 

블로그 후기들 보니까 레이저 불빛이 옆쪽으로 보이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정가운데로 잘 보였습니다.

 

초록색을 보고 있으면 시야가 점점 하얗게 되면서 한 15초?10초 정도 남으면 레이저가 안 보입니다. 이때 당황해서 시선이 흔들리면 안됩니다. 멍때리듯이..가만히.. 봐야해요..

저는 일부러 딴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뭐먹지.. 떡볶이 먹을까.. 엽떡... 엽떡.. 엽떡..(억지로 딴생각하는 거라 이 뒤로 생각 전개가 안 됨)'

그러다 보면 끝납니다. 

왼쪽 그림 같았다가 점점 오른쪽 그림 모습으로 변함

레이저를 볼 때 아예 느낌이 없진 않았고.. 살짝 따끔--함이 지속되는 정도? 근데 아프진 않습니다.

걍 '음 내 눈알이 오려지고 있구만~~'하고 넘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옆에서 간호사분이 15초 남았습니다~ 10초 남았습니다~ 5, 4, 3, 2, 1하고 세주셔서

생각보다 금방 지나갑니다.

 

+) 참고로 아래는 제가 유튜브에서 보고 갔던 영상입니다.. 환자 눈알을 찍은 건 징그러워서 못봤고^^

환자 시점에서 뭐가 보이는지를 담은 영상만 골라서 보고 갔습니다.

근데 어차피 안과 가니까 수술 전에 저런 영상을 카톡으로 보내주더라고요. 그냥 그때 봐도 될 듯 합니다.

대충 저런 느낌의 초록 불빛

 


레이저 조사가 끝나고 나면 수술대가 다시 지잉-하고 위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는 시야가 아주 하얗고 뿌옇습니다.. 근데 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건 아니고.. 수술대 조명이 어디있는지 정도는 느껴집니다. 

그리고서 뭔가 눈가에 얹는 느낌이 드는데... 개안기인 걸까요?

하여튼 '눈꺼풀을 벌린다'라는 느낌은 안 들고 그냥

'눈 주위에 얹는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원장님이 '뿌옇게 가리는 거 치워줄게요~'라고 하시면서 핀셋...? 같은 걸로 눈을 집으시는데

또다시 시선을 한곳으로 고정하고 있으면 됩니다.

마취 안약을 이때 또다시 넣어주시고,, 물 같은 걸 계속 뿌려주셔서 눈 건조할 틈은 없습니다.

거의 약간.. 내 눈 위에 작은 호수가 생긴 느낌? 그 정도로 수분을 계속 공급해주십니다,, 태어나서 그정도로 눈이 촉촉했던 건 처음일듯...

 

근데 저는 이때가 레이저 쳐다볼 때보다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아픈 건 전혀 아니었는데...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려니 수술대 조명이 너무 눈부시더라고요. 

근데 수술대 조명을 피해서 어두운 곳을 바라보려면 너무 옆쪽을 쳐다봐야 해서,, 그러면 안 될 거 같고

그래서 최대한 조명을 비껴서 보되 시선을 고정시키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아래 그림 같은 느낌..? 근데 그림보단 좀 덜 하얗습니다.. 더 반투명한 느낌으로만 하얗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뭐 이것도 금방 끝납니다.

눈동자 위쪽에 스마일 모양(그래서 이름이 스마일 라식인 것이지요) 절개창을 낸 다음에

레이저가 오려놓은 각막 실질을 그 절개창을 통해서 원장님이 끄집어내시는데

 

상상했던 것처럼 슉~ 하고 바로 빠져나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뭔가.. 계속 눈이 건드려지다가 끝났습니다

눈알에서 뭔가 끄집어내는 게 느껴졌다는 후기들도 있던데 전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아 너무 눈부시다.. 아 촉촉해...' 라는 생각뿐....

 

수술 전 배부받은 안내종이에 보니까

눈을 계속 뜨고있어야 하지만

정 감고 싶으면 빠르고 짧게 깜빡! 하라는 설명을 보고

중간에 한 두세번은 깜빡!하고 감았다 뜬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무말 없으셨던 걸 보니 그정도 깜빡임은 괜찮나 봅니다. 


오른쪽부터 그렇게 하고 나서 왼쪽으로 옮겨옵니다. 

이걸.. 또해야 한다니.. 하고 살짝 쫄리긴 했지만

열심히 인형을 붙잡고 있다 보니 끝났습니다. 

인형 팔다리를 붙잡고 싶었는데.. 제가 받은 인형은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으나 팔다리가 따로 없어서(?)

걍 귀로 추정되는 세모난 부분을 부여잡고 있었습니다.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불편한 게 일반적이라는데 

저는 걍 양쪽 다 똑같았습니다

 

다 끝나면 얼굴에 붙여놨던 소독포를 찌익!하고 떼어내시는데

진심

이게 수술 과정 통틀어서 제일 아팠습니다 ㅋㅋ

영화에서 포로들 입에 붙여놓은 청테이프 찌익 떼어낼 때 어떤 느낌인지 알 거 같은 그런....

 


- 수술 후

 

수술이 끝나고 나면

수술대 아래로 미끄러지듯이 내려와서(그냥 일어나 앉으면 기계에 부딪힙니다ㅎㅎ) 밖으로 이동합니다.

 

수술 직후는 시야가 되게 뿌옇습니다.

안개가 낀 느낌..? 눈에 한꺼풀 뿌연 막이 있는 느낌..? 각막이 부어서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이동할 수는 있지만 뭔가 좀 불안불안 하기 때문에

나갈 때도 간호사님의 손을 부여잡고 걸어갑니다.. 

수술모자와 가운을 벗고..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밖에 나와서 보호자한테 '수술 끝났어여!'를 외친 다음 원장님 진료를 보면 됩니다.

 

원장님이 제 오른쪽 눈을 보시더니 '오우!'이러셔서 '헉 뭐지 뭐 문제생겼나?' 싶었는데

그대로 왼쪽 눈도 보시더니 '축하합니다~'이러시고 간호사분이 이제 나오시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걍... 감탄사였나 봅니다.


그리고 간호사분께 짤막한 설명을 듣습니다. 안약을 어떤 걸 얼마 간격으로 넣으면 되고...한동안 피해야 할 음식/활동에는 무엇이 있고..

안내 종이를 밑줄쳐가면서 설명해주시던데

시야가 뿌얘서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그래도 귀는 열려있으니 고개 끄덕이면서 들었죠

 

주의사항 책자의 내용

안약은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 이렇게 하루 4회 점안하면 되고,

두 종류의 안약은 서로 섞이지 않도록 적어도 5분 간격을 두고 넣으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때 스테로이드제(파란 안약)는 가루가 섞여 있으므로 흔들어서 넣어야 하고,

항생제(분홍 안약)은 그냥 넣으면 됩니다.

인공눈물은 그냥 수시로 넣어주고

물은 한동안 눈에 안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자그마한 종이 쇼핑백에 안내문, 검진수첩, 처방전 등을 넣어서 주십니다.

 

이때 다음 검진 예약도 잡습니다. 

수술 1일 후, 2~3주 후, 3달 후..에 검사를 받으러 와야 하는데

저는 3월 25일 오후 수술이었기에

26일 아침 9시 검진,

4월 중순 검진으로 잡아두었습니다.

 

그 이후의 검진 날짜는.. 나중에 잡으면 됩니다.

 

 


앞에서 받은 처방전을 들고 2층에 가면 약국이 있습니다. 

해당 약국에서 스테로이드제 안약, 항생제 안약, 히알루론산 성분 인공눈물을 받아옵니다.

히알루론산.. 스킨토너 살때나 들어본 거였는데 그게 그대ㅐ로 인공눈물에도 쓰이는군요. 신기합니다

분홍 파랑 안약과 인공눈물. 인공눈물은 저렇게 생긴 상자 3통을 받아왔다. 비싸다.

 

주차는 병원에 있었던 시간만큼 무료라서

주차 정산 기계에서 그냥 출차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정산 처리가 됩니다.

갈 때는 퇴근시간이랑 겹치니까

운전 잘하는 (회사 반차를 낸) 아빠가 집까지 데려다줬습니다,, 

 

가는 길에 집근처에서 크라이치즈버거에서 버거도 포장해가서 저녁으로 먹었죠


- 수술 후의 경과

 

집 가는 길에 처음엔 그냥 뿌옇기만 했는데

뭔가 점점 이물감이 들고..? 특히 왼쪽이 좀 욱씬거리더라고요

버거를 포장하러 갈 때 즈음에는 왼쪽 눈이 갑자기 세게 '따끔!'하길래

아빠한테 '오... 방금 왼쪽 눈 따끔했어요'이러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 눈이 부셨습니다. 앞 차의 후미등이 원래 이렇게 밝은 존재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도착해서는

식탁등을 끄고 눈을 실눈만 뜨고 치즈버거를 먹고서

6시반 쯤에 안약을 5분 간격으로 넣고

바로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털썩 누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살짝 걱정하면서...

그리고 미리 받아놓은 자우림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죠

 

1집부터 5집 정도까지 듣다 보니 9시반....또다시 안약을 넣을 시간이 되어서

다시 5분 간격으로 두 종류를 넣고..

다시 자우림 노래를 8집 정도까지 들었습니다.

 

원래 12시반에 한 번 더 넣고 잘 생각이었는데

그냥 뭔가 피곤해서

가장 최신 앨범인 11집만 마지막으로 한 번 쭈욱 듣고 11시반 쯤에 잤네요.

 

저의 라식메이트(?) 자우림... 자우림이 짱이야 김윤아이선규김진만 최고야

띵곡들

인공눈물은 중간중간에 건조하거나/따끔거리거나/욱씬거릴 때마다 계속 넣어줬는데,

하루저녁만에 무려.. 일회용 인공눈물 4통을 썼습니다!

보통은 하나 새로 따도 하루 안에 다 못쓰곤 했었는데...

10분 20분 간격으로 넣다보니 금새 동나더군요

 

자기 전에 한번 거실 쪽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뿌연 느낌이 수술 직후보다는 꽤 없어진 상태였고

거실 책꽂이의 책들과.. 소파의 주름과.. 건너편 아파트의 거실 내부 구조(?)까지도 다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밤이라서 그런지 가로등/자동차 불빛의 빛번짐도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수술일의 밤이 저물었습니다,,

다음 글은 수술 다음날 검진 및 눈 상태 후기로 이어집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4 : 수술 +1일차(수술 다음날 검진, 다음날 눈상태)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4 : 수술 +1일차(수술 다음날 검진, 다음날 눈상태)

금요일 오후에 스마일라식 수술을 마친 뒤, 토요일 아침에 검진을 위해 다시 안과를 찾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눈에,, 특히 왼쪽 눈에 조금 이물감이 있었습니다. 렌즈꼈을 때같은 느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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