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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는 주석입니다.

미사사적 탐구를 통해 드러나는 18세기 조선 사회의 내면 : 유만주의 <흠영>을 바탕으로

 

-들어가는 말

 

 본 탐구는 유만주의 <흠영>을 바탕으로 미시사적 방법을 통해 18세기 조선 사회 모습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만주는 조선 후기 문인으로서, 그가 남긴 1775(영조 51)부터 1787(정조 11)까지 13년 동안의 일기가 바로 <흠영>이다. 해당 책의 보다 구체적인 소개는 본론에 실어 둔다. <흠영>을 이용하는 까닭은, 기록이 꾸준하며 저자의 내면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고 당대의 사회상 또한 잘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1차 사료를 직접 다루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기존 연구자에 의해 편찬된 버전이 있는 이 자료를 선택하였다. 또한 <흠영>이 쓰인 18세기는 비록 개화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조선 사회가 전반적인 변화를 맞이할 시기이다. 따라서 다른 시기의 자료보다 사회의 변화에 대한 지식인층의 인식을 엿보기에 좋을 것이다.

 

 <흠영>에 대한 탐구는 기존에 알고 있던 조선 후기 사회의 모습을 단순한 사실 나열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 사람의 인식에 다가가는 기회로 삼을 것이며, 이를 통해 과거 사회의 모습을 과거 인물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테다.

연구 방법으로는, 유만주가 쓴 <흠영>에 대한 김하라의 편역본을 읽고 당시 조선 사회의 변화가 그의 일기 속에서는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파악할 것이다. 편역본을 참고한 부분은 따로 각주 없이, 내주로만 표기할 것이다. 편역을 맡은 김하라의 다수의 선행연구와 더불어특정 주제에 집중하고자 <흠영>을 활용한 기타 논문을 참조하기로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18세기 조선 사회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흠영>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살펴본다. , 18세기 조선 사회에서 기존에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을 알아내려는 것이 아닌, 당시 사회의 변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탐구하는 것이 본 탐구의 목표이다. 조선의 사회 변화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룰 것이다. 알려진 조선 후기의 변화들이 <흠영>에서도 그려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변화한 사회 모습을 어떤 논조로 언급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당대인들의 가치관 및 문제의식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것이다.

 

또 결과적으로는 이렇듯 개인의 기록에 의존하는 미시사적인 연구가 기존의 거시사적 연구와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지를 밝힐 것이다. 미시사적 연구만의 시각 등 장점 위주로 서술하되, 탐구 중 거시사적 방법보다 미진한 부분을 발견할 경우 이 역시 언급하기로 한다.

 

 

- 유만주의 <흠영> 소개

유만주는 1755년에 태어나 서울에서 살다가 34살이 된 1788년에 죽었다.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했으나 성과는 없었고, 그와 교유한 인물들도 이후의 글에 그를 거의 언급하지 않을 만큼 희미한 존재감을 지녔다. 유만주는 스무 살의 겨울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24권의 결과물을 남겼는데, 그가 죽고 난 후 남은 일기를 유만주의 아버지 유한준이 편찬한 것이 <흠영>이다. 유한준은 유만주를 고요한 성격으로 그리며, 속물적인 당대 양반들을 혐오하고 자신을 바로잡으며 살려고 노력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1) 이러한 유만주의 성격은 <흠영>에도 드러나, 당시 사회 현실에 대한 비관적 세계 인식과 자기 삶의 가치에 대한 무력함이 담겨있다. 김하라는 <흠영>선집을 작성할 때 각 소제목에 맞는 화제의 일기를 수록한 뒤, 단원 끝부분마다 관련 시대상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유만주의 말을 풀이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보다는 주제의 관련성이 크게 드러난다.

 

유만주는 일반적인 사대부와는 여러 다른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만연한 속물성을 경계하고, 과거제 및 직업 세습의 개혁 필요성을 인식했으며, 문학관의 측면에서도 독특한 가치관을 지녔고 그 때문인지 주변인과 활발히 교류하지 못하다가 이른 나이에 죽었다. 따라서 <흠영>을 탐구할 때는 유만주의 특성을 기억하며 당대 사회를 읽어내야 할 것이다.

 

 

주)

1) 김하라, 유만주 <흠영>연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논문, 2011, 3.


참고문헌

 

유만주, 일기를 쓰다 : 흠영 선집12, 김하라 편역, 돌베개, 2015


그냥 가볍게 쓴 글입니다. 조금 어거지로 이어가는 부분들도 있어서 올릴지 말지 고민했는데...

그래도 뭐

'내 블로그에 올리는데 누가 뭐라할쏘냐!' 싶어서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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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멍' 에일이라는 데에서 맛을 짐작했어야 한다

-종류 : 다크에일

-도수 : 4.3%

-색 : 갈색~검은색

-구입처 및 가격 : CU, 3500원

-구매 이유 : 다크 에일은 대체 뭘까 싶어서 사 봄. 

-구매 후기 : 걍.. 가벼운 흑맥주.

스타우트라는 말도 포터라는 말도 아무데도 쓰여있지 않아서

음.. 다크에일이라는 이름이 흑맥주가 아니라 걍 브라운에일을 뜻하는 건가? 싶었는데

물론 브라운에일도 탄맛이 좀 난다고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흔히 '흑맥주'하면 떠올리는 그런 맥주들보다야 훨씬 부드럽겠지 싶어서 사봤는데

제주거멍에일은 걍 

초심자용 흑맥주 느낌.

 

그래도 기네스보다는 탄맛이 덜해서 흑맥주 싫어러인 나도 먹을만 했다

제주맥주....상장했다는데

주가 얼마지....좀 기웃거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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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프로이트, <꿈의 해석>, 김인순 역, 열린책들, 2020

 

-들어가는 말 :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어쩌면 다소 뻔한 이야기)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정체성이, 섣불리 알 수 있다고 말해도 되는 영역의 것일까?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먼저 우리가 타인과 자신을 향해 어떤 모순적인 태도를 지니는지를 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쉽게 타인을 정의 내리곤 한다. ‘저 사람은 냉정해’, ‘그 친구는 소심하지만 착해’ 같은 선언이 그 사례이다. 하지만 정작 다른 사람이 자신을 그런 식으로 정의 내리면, 변명의 말로 대응하려 한다. 자신은 그렇게 단순한 몇 마디 말로 표현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남을 안다고 말하면서도, 남들은 우리를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가 ‘아주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남들은 알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면적인 나'에 대한 모순적 인식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不定성과 다면성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그렇듯 다면성을 인식하면서도 우리는 스스로를 나름대로 정의내리려고 한다. ‘나는 이럴 때는 섬세하지만 또 저럴 때는 거침없는 면모도 있어’와 같은 표현을 떠올릴 수 있다. 남이 나를 평가할 때는 나의 다면성을 강조해서 그 평가를 부인하면서, 나 스스로가 나를 평가할 때는 다면성을 충분히 반영한 평가인 듯이 포장하며, 다면성을 파악 가능한 요소로 제한한다.

 

이는 바람직한 평가 태도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자아는 누가 평가하는지에 따라 그 다면성의 정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일관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인식하기에, 우리는 ‘내가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누군가는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우리가 무한히 다면적이라면, 무한한 모습을 아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불가능하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어떠한 의미가 있기는 한 것인가. 단순히 다면성의 파악 가능성에 대한 모순적 인식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다면성이 존재하는 한 정확한 자기 인식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확한’ 자기 인식은 불가능한 것이 맞다. 그때그때 무한히 변화하는 나 자신을 어떻게 하나하나 관찰하여 정리하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바른’ 자기 인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확성이 올바름의 필수적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에 대해 알아나가려면, 나의 다면성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나-인식’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다면적 면모 하나하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존재적 특성을 생각해보 아야 한다. 여기에서 꿈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꿈을 소원 성취라고 보았다. 이때의 소원은 매우 광범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바라는 것의 범위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에는 단순한 감각적 욕구 충족에서부터, 나의 자아와 주변인과의 연결성에 대한 심오한 고민까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사실 나의 다면성을 생각하면 그 광범위성은 당연하다. 즉 꿈 속 소원의 광범위함도, 우리의 자아가 다면적임을 암시하고 있던 것이다.

 

 

-구와 원의 비유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표현들은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어준다. 다만,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중에는 동의할 수 없는 주장도 많다. 그의 글은, 사례 중심으로 차곡차곡 쌓아서 만든 탑을 보는 듯하다. 그에 반대되는 사례를 제시하면 무너지고 만다. 따라서 프로이트가 제시하는 꿈에 대한 견해는 새로운 발상으로의 통로로서만 이용할 것이다. 어쩌면 결국 프로이트가 해당 표현을 쓰는 맥락과 겹칠 수도 있고, 빗나거나 아예 반대될 수도 있다. 글 첫머리에서의 ‘다면성’이라는 말은 추상적이게 다가올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구와 원의 비유를 이용하고자 한다.

 

사람은 마치 2차원 세계에서 보는 3차원의 구와도 같다. 2차원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원만을 볼 수 있고, 저것은 원이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2차원 세계 속 존재들의 눈에는 단순한 면으로 보일지라도, 구의 본질은 3차원의 구이다. 그리고 구와 같은 입체는 무한히 많은 2차원의 면의 집합이다. 식빵을 자를 때처럼 구를 자른다고 생각해보라. 다만 식빵과 달리 상상 속 구는 무한히 많은 단면으로 자를 수 있다. 하나의 면의 두께는 n/∞이므로 0에 수렴한다. 여기서 구를 ‘나’의 정체성으로 본다면, ‘나’라는 실체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속성들은 무한히 많이 모여서 나를 형성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구와 구가 겹칠 때 2차원 사람들은 원끼리 만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원을 접하고 있다. 내가 접한 이것의 속성은 원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구의 어느 부분들이 접촉했는지 2차원의 사람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이다. 구와 구가 맞닿을 때의 접촉면의 종류도 무한히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형성할 때, 상황마다, 대하는 상대마다, 접촉의 깊이의 정도마다, 매번 상대에게 보이는 우리의 면모와 우리에게 보이는 상대의 면모는 다른 관계 형성에서와 달라진다. 구와 구의 접초면이 매번 달라지듯이. (글 하단의 [붙임1] 참조)

 

 

-'다면적인 나'의 형성 :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한 설명

 

그렇다면 그토록 다면적인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어떻게 숨겨지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다면성을 지녔다는 것은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면서도, 교묘히 숨겨져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너는 다면적인 사람이야. 하나의 정해진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라고 말한다면 그는 기꺼이 수긍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바로 그 다면성 때문에 너는 정확한 자기 인식을 할 수 없어.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야’라고 말한다면, 그는 곧바로 반박하려 할 테다. 이는 다면성이 존재감은 드러내면서도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다면적인지까지는 알리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꿈은 그 내용을 왜곡하여 다면성을 숨기는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다면성이 얼마나 큰지 정확히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꿈은 엄격한 검열 과정을 거친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꿈에서 되풀이되는 불쾌한 감정이 소원의 존재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꿈 주제나 주제에서 비롯되는 소원을 혐오하고 억압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꿈들이 왜곡되고 소원 성취가 알아볼 수 없 게 위장한다고 충분히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꿈은 (억압되고 억제된) 소원의 (위장된) 성취이다.>’(p.206)라고 말한다. 내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의 욕망이 있을 때, 꿈에서만큼은 그 욕망이 드러나지만 변형되어 반영된다. 예컨대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는 어린 소년의 소망은, 아버지가 일을 떠나서 영원히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표현된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하는 여성의 소망은, 조카의 장례식에 가는 것으로 표현된다.

 

또 다른 프로이트의 표현을 보자면, ‘밝혀진 꿈-사고 가운데 최소한의 것만이 꿈속에서 표상 요소를 통해 표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압축이 <생략>을 통해 일어난다고 추론해야 할 것이다. 꿈은 꿈-사고의 충실한 번역이나 원래 그대로의 투사가 아니라 극도로 불완전하고 결함 많은 묘사이다.’(p.339)라고 말하고 있다. 꿈은 우리의 속내를 고스란히 투영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원래 그대로의 특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결함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왜곡, 전위, 생략과 같은 검열은 우리에게 다면성이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다면적인 모습이 있기에, 한 면에서의 ‘나’가 바라는 나의 욕망이 다른 면의 ‘나’로서는 차마 드러 낼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우리의 자아는 수없이 다양한 면모가 집단으로 모여 하나의 단일한 ‘나’가 된 것이기에, 그 각기 다른 면모들이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 옳다고 판단하는 것, 세상을 보는 방식 등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즉 다면적인 내가 형성된 것은 내 자아가 다양한 면모가 모여서 만들어져각기 다른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면성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

 

그렇다면 이러한 다면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중요할까. 이는 앞에서 본 모순적인 태도를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타인이 우리를 인식하는 상황에서는 우리의 다면성을 강조하지만, 내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상황에서는 다면성을 과소평가한다. 즉 한 명의 인식에 대해서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을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각각의 상황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무엇이 우리의 다면성 고려 정도를 결정지었고 그러한 고려 정도가 우리의 자기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분석한다면, 두 잣대로 하나의 존재를 판단할지라도 서로 다른 기준들에 휘둘리지 않고 넓은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지나친 품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에 두 번째 방법이 대두된다. 바로, 애초에 다면성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남이 나를 판단하는 상황, 내가 나를 판단하는 상황에서의 이중 잣대의 문제는 없던 일이 된다. 이러한 두 번째 방법, 즉 ‘자신에 대해 인식할 때 다면성을 충분히 고려 하는 태도’를 성취하는 데에는 꿈이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꿈은 다면성이 숨겨지는 방식의 하나임과 동시에, ‘숨겨진’ 형태로 ‘표출’되는 방식 중 하나이다. ‘숨겨져 있다’라는 표현에서 ‘있다’라는 말에 주목하는 셈이다. 바로 이 표출이 중요하다. 꿈에서의 검열에는 우리의 다면성이 전제되어있기에, 이는 반대로 소원 성취의 검열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스스로의 다면성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된다.

 

 

-나가는 말 

 

지금까지 나라는 존재의 다면성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 다면성이 꿈 속 소원 성취의 왜곡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다면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무한히 다면적이기에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나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알기 위한 방안은, 다면적인 면모 하나하나를 뜯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면적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했다. 그렇듯 다면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꿈이 지닌 정밀성 덕분이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그것(꿈)은 완벽한 심리적 현상이며, 정확히 말해 소원 성취다. 또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깨어 있는 동안의 정신 활동 속에 배열될 수 있으며, 아주 복잡한 정신 활동에 의해 형성된다.’(p.163)라고 말한다. 이 표현은 꿈이 그저 무질서한 이미지의 나열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 ‘자극에 대한 허용 가능한 해석 중에서 영혼 안에 숨어 있는 소원 충동과 가장 잘 결합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런 식으로 명백하게 결정되어 있으며, 자의에 맡겨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릇된 해석은 착각이 아니라 핑계이다.’(p.289)라는 표현에서도, 꿈은 아무렇게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꿈의 형성 과정에서는 숨겨진 소망을 가장 잘 표현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음을 말한다. 이 역시 우리의 ‘영혼 속에 숨어 있는’ 소망, 즉 다면적인 소망을 꿈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근거이다.

 

결과적으로, 꿈을 통해 다면성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에게 무한한 다양한 면모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에 알고 있던 자신이 그저 정체성의 단편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나의 정체성을 하나로 정의내리지 않는 태도로 이어진다. 그것으로 충 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올바른’ 자기 인식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내게 변화하는 여러 면모 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2차원의 세계에서 원만 보일지라도 그 실체는 ‘구’라는 것을 아 는 것. 이는 전체로서의 나를 조망하는 길이기에, 내가 누구인지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법이 된다.

 


[붙임 1] 

차례대로 <그림 1>, <그림2>, <그림3>

<그림1> : 2차원의 존재에게는 구가 원으로 인식된다. 이는 단편적인 나의 몇몇 면모만으로 ‘나’라는 정체성을 설명하려는 태도에 비유된다.

<그림2> : 구 두 개의 접촉이 2차원에서 인식될 때의 모습은, 그저 원 두 개의 만남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할 때, 지금 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 만 이는 사실 우리가 모두 ‘구’와 같다는 본질을 잊어버린 태도이다.

<그림3> : 구 두 개가 만났을 때, 접촉면의 크기, 위치, 각도 등은 무한히 다양하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와 만날 때, 즉 관계를 형성할 때, 무한히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다. 나의 잠재된 면모도 무한하고, 타인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우리의 자아 자체가 무한히 많은 모습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역시나 교양수업 과제글로 썼던 보고서입니다.. 과제들을 모아두었던 폴더가 실종되어서(?)

학교 ETL에서 새로이 다운받아서 티스토리를 글 저장 아카이브..로 써먹는 중....입니다.

티스토리에 맞게 소제목들도 좀 붙이고 이탤릭체도 쓰고 밑줄도 긋고...

 

생각글 폴더에 올릴까 하다가... 책 기반이니까 일단 책 리뷰 게시판에...

그래도 일단 생각글에서처럼 생각의 출처를 남겨놓자면..

 

구와 원의 비유 생각의 출처는

고1 때 굉장히 좋아하던,,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목소리가 천사같았던 영어쌤을 보면서

"물론 저 쌤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은 본인의 친한 지인들을 대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겠지? 그렇지만 그 중에서 '어떤 모습은 진짜고 어떤 모습은 가짜다'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구끼리 맞닿을 때의 접촉면이 다양하듯이 그냥 다양한 면모가 있는 것일 뿐이니까.. 나는 '학생들이라는 구와 맞닿을 때'의 저 쌤의 모습이 좋은 거야! 사실 다른 모습은 딱히 알고 싶지도 않고 중요치도 않아!"

라고 생각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ㅎㅎ 

거의 영어쌤 팬이었네요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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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수술하고 이틀이 지난 일요일의 상태 기록입니다.

 

수술 당일의 후기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되고,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3 : 완전 자세한 수술 후기 및 수술 직후 눈상태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3 : 완전 자세한 수술 후기 및 수술 직후 눈상태

이제 수술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수술하기 직전 병원에서의 검안 및 진료 과정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

mountainbird.tistory.com

수술 +1일차의 상태 기록은 아래 글로 남겨두었습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4 : 수술 +1일차(수술 다음날 검진, 다음날 눈상태, 청광차단안경)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4 : 수술 +1일차(수술 다음날 검진, 다음날 눈상태, 청광차단안경)

금요일 오후에 스마일라식 수술을 마친 뒤, 토요일 아침에 검진을 위해 다시 안과를 찾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눈에,, 특히 왼쪽 눈에 조금 이물감이 있었습니다. 렌즈 꼈을 때 같은 느낌..

mountainbird.tistory.com

 

 

현재 저는 안약은 9시, 1시, 5시, 10시로 알람을 설정해서 스테로이드제-(5분 간격)-항생제 순서로 넣고 있고

인공눈물은 수시로 넣어주는 중입니다.(구체적인 안구건조증 관련 상태기록은 후술합니다)


- 전자기기와 청광차단 안경 사용

 

노트북과 핸드폰도 이제 그냥 수술 전의 빈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은.. 정말 하루종일 봤네요

티스토리에 글도 쓰고 인강도 듣고 글도 쓰고 팀플 주제도 찾아보고 파일정리도 하고 왓챠도 보고....

 

노트북 작업하면서 청광 차단 안경 구입한 것도 썼다 벗었다 했습니다.

원래 안경 쓰면 눈이 미묘하게 작아보였는데

이 안경은.. 무도수인데 뭔가 미묘하게 커보이는 느낌..?

아니면 걍 '작아보이지 않는' 성질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존의 기억과 대비가 돼서 커보인다고 느껴질 뿐인건가..?

 


-이물감

 

이물감은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간헐적으로만 왼쪽 눈알에서 느껴지는 정도?

근데 이건 수술 전에도 그랬어서

수술 때문에 느껴지는 불편함인지 아니면 걍 원래 있던 증상이 유지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럴 때마다 인공눈물이나 넣어주고 있습니다.


-눈 건조함

 

아침에 눈을 뜨니 눈이 건조해서 뻑뻑하더군요. 원래 그러면 스윽 비비면서 세수하러 가는 게 일상인데

비비면.. 안되니까...

수술 후 안내문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공눈물을 점안하면 편할 거라고 써있던 것이 기억나서

바아로 침대 머리맡에 미리 준비해둔 인공눈물을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꽤 편해져서 괜찮더라고요.

 

금요일 저녁~토요일에 인공눈물 반 통을 썼으니.. 일회용 15개를 쓴 거고

일요일에는 일회용 인공눈물 10개쯤 더 썼습니다.

 

과제 등으로 노트북을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어야 해서...

조금이라도 건조하거나 뻑뻑하거나 눈이 시린 거 같으면 바로 넣다보니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인공눈물들이 소진되고 있습니다.

라식수술 하기 전에 안과에서 처방받아서 잔뜩 사둘 걸.... 그걸 깜빡했네요

어차피 사다놓으면 약간 가족 공용 인공눈물처럼.... 저 말고 가족들도 드문드문 쓸텐데

걍 가족 중 다른 사람이 가서 처방받으면 되려나...?

 

앞으로 얼마나 더 인공눈물과의 동거가 계속될지 좀 걱정돼서 주변에 스마일라식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지금 수술한 지 1년 좀 넘었는데,, 인공눈물은 아주 가끔씩만 넣고 있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헐 1년이나 지나야 해??'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한 몇 개월 있으면 괜찮아지는 듯 합니다.

 

몇개월이라

준비하던 시험 끝나고서 수술을 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시험 전에 수술했으면.... 시험치면서 '아 눈건조해...'이러고 있을 뻔 했네요


-빛번짐

 

저는 빛번짐이라는 게 빛이 사선으로 찍찍 선긋듯이 보이는 걸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스마일라식 후 제가 느끼고 있는 빛번짐은 둥글고 아련한(?) 빛무리에 가깝습니다.

밤에 창밖으로 보이는 가로등 불빛에서도 광원 주위에 둥글게 빛이 보이고(약간.. 그림그릴 때 에어브러쉬로 한번 칙!하고 뿌린 거 같은 느낌?)

 

평소에 노트북 화면을 볼 때도 대비감이 강한 밝은 색 빛 주위로 조금 어른거리게 번져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제 PC카톡 화면이 배경은 남색&제 말풍선은 노란색인데

노란색이 아주 살짝 번져보이는 거 같다거나

재무관리 인강을 듣는데 강사님의 흰 와이셔츠가 살짝 번져보이는 것 같다거나..?

 

다만 밤의 빛번짐은 확실히 '아 이게 빛번짐인가?'하고 느껴지는 것에 반해

평소의 빛번짐은 의식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동공 크기 크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음 뭐 이정도면 할만한 것 같네요

근데 나중에 밤에 운전하게 될 경우가 좀 우려되긴 합니다..  빛번짐은 그냥 익숙해지는 것일 뿐이지 시간이 지난다고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데...


-시력

시력은 여전히 잘 보입니다. 

멀리있는 달력의 날짜들도 읽히고.. 건너편 아파트 글자도 읽히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핸드폰은 최대한 팔을 쭉 뻗어서 하고 노트북 작업 중간중간에 눈도 감아주고... 그러고 있습니다

 


-눈부심

 

이제 웬만한 집 조명은 괜찮습니다.. 물론 직격으로 쳐다보는 건 좀 힘듭니다만 그건..... 라식 안 한 사람도 그렇겠죠

 

쨍한 햇빛은 아직 눈부십니다. 적당히 구름으로 가려졌을 때에는 창밖을 쳐다볼 수 있었는데

구름에서 해가 벗어났을 때에는 창밖을 보면 눈이 부시더군요

 

원래 방 불 켜두고서 침대에 누우면 걍 적당히 팔로 눈 가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팔을 눈 위에다가 올려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방 불을 끄고 눕는다...는 차이 정도가 있습니다

왠지 전등까지 끄고 드러눕자니 너무 게으름뱅이가 된 것 같아서 금새 다시 일어나게 되는 효과(?)가...?


이상 스마일라식 수술 2일차의 상태 일지였습니다...

이런 느낌까지는 아니었어서 다행이다


참고로 수술 3주차의 병원 검진 및 눈 상태 기록은 아래 글에 적어두었으니 참고하시길.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6 : 수술 +3주차(병원 방문 및 검진 후기, 산동검사, 눈 상태, 약 처방)

어느덧 스마일라식 수술을 한 지 3주가 지났으므로... 병원에 가서 또다시 검진을 받아야 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귀찮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참고로 수술 이후의 기록은 아래 링크에서, 대학생

mountainbird.tistory.com

 

 

아래는 제가 수술한 병원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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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사진 화질 무슨일이야... 이날 좀 급하게 찍었나..?

-종류 : 바이젠

-도수 : 4.9%

- 색 : 갈색빛 도는 노란색

-구입처 및 가격 : 고래맥주창고, 2500원

-구매 이유 : 평소에 바이젠을 좋아하는데 집앞 cu에서는 못보던 바이젠을 팔길래.. 사봄. 

-구매 후기 : 그냥 적당히 괜찮긴 한데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비어의 그 달콤하고 향긋하고 풍부한 바나나향!!은 없었다

오히려 약간 시트러스향이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 밀맥주 종류 최애는 바이엔슈테판....그중에서도 크리스탈도 둔켈도 아닌 헤페바이스....그걸 이길 자를 찾지 못하겠다

 

 

근데 저거 야거가 아니라 예거라고 읽는 거 아닌가

홍련의 화살 가사에서도 똑같은 철자 본 거 같은데

캔에도 대놓고 사냥꾼 그림 그려져있는데

하여튼

 

 

라식해서 일주일 간 금주이므로.. 예전에 먹었던 술 리뷰나 쓰면서 알코올을 그리워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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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포스트모던 연극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연극의 기법 자체에 주목할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재미있달까요.

그런 이유에서 굉장히 흥미롭게 본 국립극단의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 리뷰를 가져와봅니다.

호시 신이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이 연극은 2019년도에 교양수업 과제로 본 것이었으나... 자극적인 제목으로 인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던 저에게 기분좋은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3년 전에 쓴 글이라 조금,, 수정하고픈 부분들도 보입니다만

나름 교수님께 내용적으로는 칭찬받았던 글이라서 일단 그대로 가져와 봅니다ㅋㅋ

당시 레포트엔 사진 자료는 넣지 않았지만,, 블로그글이니까 연극 분위기 느껴지게끔 사진도 좀 섞어서...

 

오랜만에 연극 보러가고 싶어지네요


 

*는 주석 표시입니다.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에서 형식적 기법의 효과

: 언어 표현 방식과 시각적 인상을 중심으로

 

                                           

1. 머리말

 

꽤나 예전에 본 연극인데도 아직까지 배우들의 얼굴이 낯익다. 진짜 인상깊게 봤나 보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일본의 작가 호시 신이치(1926-1997)쇼트-쇼트형식의 초단편 소설을 모아서 구성한 연극이다. 호시 신이치는 인간 존재에 숨겨진 공포의 본질을 메마르고 잔혹한 관점으로 날카롭게 응시하는 데서 출발했다’*라고 평가받는다. 각각의 짧은 에피소드에는 반전이 담겨 있고, 어딘가 괴기스럽지만 그렇기에 더욱 어두운 현실을 들춰낸다. 연극은 에피소드 6개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에피소드가 무대의 암전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대 문명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현대 문명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글을 쓴다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다 보니 현대 문명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된다고 일컬어진다.** 에피소드의 내용은 모두 기이한 미스터리 장르인데, 인간과 흡사한 로봇이 바에서 일하는 이야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한 청년의 이야기,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을 이용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악마를 괴롭히며 놀던 부부가 결국 파멸하는 이야기, 우주에서 표류하며 편지를 쓰는 남자 둘의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장치를 발명한 과학자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전통적 연극과는 사뭇 다른 이 연극에서 두드러지는 요소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언어시각적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연출가는 언어를 사용해서, 그리고 시각적인 인상을 사용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전통적 연극과는 사뭇 다른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언어 자체’ ‘시각적 인상 자체를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기법을 빌려왔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에서는 텍스트라는 하나의 도구를 통해 다룬 주제를, 연극에서는 다양한 표현 수단을 덧붙여 서술하는 것이다.

 

 

2.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

 

이 공연은 연극인데도 불구하고 서술자가 있는 서사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원작 소설의 텍스트를 그대로 살려서 내레이션을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거의 원작 소설을 그대로 대본화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설에서 따옴표 안에 들어 있었던 내용만을 대사로 말하며 줄글이었던 부분은 내레이션을 한다. ‘보여주기가 아닌 이야기하기형태로 연극이 진행되는 것이다. 희곡의 형태로 바꾸지 않고 소설의 텍스트를 그대로 가져온 것은 단순히 그 변환 과정의 번거로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텍스트를 가져와서 해설하는 방식을 통해, 이 연극은 이것이 하나의 이야기라는 사실, 무대 위의 사실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내레이션을 하는 방식에서는 배우와 역할의 분리가 나타난다. ‘해설자 역할을 하는 배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며, 한 에피소드 내에서도 여러 배우가 돌아가면서 내레이션을 한다. 예컨대 첫 번째 에피소드인 봇코짱에서는 내레이션을 처음에는 바 주인이 했다가, 갑작스럽게 뒤에 있는 손님이 일어서면서 내레이션을 시작하기도 한다. 자신과 관련 있는 내용이 나올 때 그 부분의 내레이션을 하는 방식이다. 이때 무대 위 다른 인물들은 그 내레이션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역할이 듣지 못할 뿐, ‘배우들은 내레이션을 하는 배우를 쳐다보기도 하고 그에 조금씩 반응하기도 한다. 배우와 역할이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무대 위에서 직접 보여주며 관객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거울' 中

 

이때 내레이션에 배우가 원래 맡은 역할의 감정이 들어가서 화난 어투즐거운 어투로 내레이션을 하는데, 이는 내레이션을 하는 역할과 원래 배우가 맡은 역할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것이다. 즉 여전히 역할로서의 자아를 유지한 채로 내레이션을 한다. 방백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어투는 소설 속 서술 부분과 같이 ‘~이다로 끝나는 문어체이다. 여러 역할이 뒤섞인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 뒤섞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내레이션뿐만 아니라 대사를 하는 방식 또한 관객이 극 속 상황이 진짜라고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대사를 평범한 말하기 속도보다 느리게 말하기도 하고, 경망스럽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높은 음조로 말하기도 하며, 대사를 한 음절마다 끊어서 말하기도 한다. 즉 일상어에 비해 과장되어 있다. 주인공의 존재를 부정하는 대사처럼, 특별한 내용의 대사는 말할 때 다른 사람이 메아리를 넣듯이 말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태풍 소리를 여러 배우가 입으로 만들어내는 장면에서는 언어는 사라지고, 배우들이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해진다. 관객들은 저 소리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저 기이함과 압도감을 느낄 뿐이고, 이어지는 대사를 듣고서야 태풍이 지나가는 장면이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언어의 내용보다는 그것이 주는 느낌이 강조되는 것이다. 연극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내용만이 아니라 형식적 기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주제를 전달하는 데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3. 시각적 인상을 주는 방식

 

먼저 즉석에서 촬영한 영상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는 두 번째 에피소드인 아는 사람과 세 번째 에피소드인 이봐, 나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기법이다. ‘아는 사람에서는 배우의 얼굴을 한 명씩 카메라로 즉석에서 찍으면서 그것을 뒤의 화면을 통해서 보여준다. 이는 마치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을 관객이 공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관객이 실제로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몰입하기에는 영상의 초점도 잘 맞지 않고, 카메라가 줌 인과 줌 아웃을 반복하며 집중을 깬다. 즉 카메라의 사용은 몰입이라기보단 오히려 관객이 주인공의 상황과 에피소드의 주제에 대해 생각에 잠기게 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주인공이 놓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았을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는 셈이다.

 

'이봐, 나와!' 中

 

, 뒤의 화면으로 막이 바뀔 때 영상을 틀고 이번 에피소드의 제목을 적어놓는다. 즉 다른 막으로 넘어갈 때 완전한 암전이 아니기에 화면 빛을 통해 무대를 바꾸는 과정을 관객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막의 전환 과정은 그저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라는 효과만이 아니라, 이것이 연극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리는 역할도 한다.

 

역할이 아닌 배우에 주목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배우의 몸의 사용은 세 번째 에피소드 이봐, 나와!’, 그리고 여섯 번째 에피소드 장치 한 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이봐, 나와!’에서는 모든 내용을 몸으로 표현한다. 다리나 팔을 올려서 울타리, 크레인 모양을 만들어 크레인이 구멍을 메우는 장면을 표현하기도 하고, 배우들이 누워서 머리를 모아 원을 만든 후, 그 원을 유지한 채로 몸을 굴리며 돌기도 한다. 그러한 몸의 활용이, 위에서 찍는 카메라에서 송출되는 영상을 무대 배경에 보여주는 것과 더불어 일어난다. 

장치 한 대에서는 흰색 옷을 입은 배우들이 있는 무대 중심부만을 조명이 비추고 주변은 암전이 되어 있으며, 조명은 시간적 배경에 맞추어 저녁노을의 색이지만 배우들이 있는 바로 그 부분은 더 밝다. 이러한 무대장치는 배우들의 하얀 옷이 돋보이게 하여, 배우들이 있는 중심부에만 온 집중을 쏟게 만든다. 그 상태에서 배우들은 서로 뭉치고, 팔을 뻗고, 머리를 수그렸다 폈다 하며, 하나의 흰색 덩어리가 꿈틀대는 듯한 느낌을 형성한다. 또한, 배우 중 한 명이 대사를 말하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이야기 맥락에도 맞지 않고 그 자체로도 이상한 여러 행위를 한다. 혀를 내밀기도 하고, 눈을 크게 뜨거나, 입을 벌렸다 닫는 행위를 반복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이를 보며 대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왜 저런 행위를 하는 것일지, 의미가 있는 행위일지 등에 궁금증을 갖게 되고, 행위의 기괴함에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해당 에피소드의 내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장치가 핵무기, 화학무기 등보다는 오히려 낫다는 메시지를 함축하며 현대 문명을 비판하는 것이기에, 인간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어쩌면 목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을 표현하는 기능보다는 관객이 집중을 못 하게 만든다라는 점이 중요하다. 극 속에서 과학자가 죽는 장면을 표현할 때도, 과학자 역할의 배우는 턱을 다른 배우들의 어깨 부분에 기대고서 오른쪽으로 몸선을 따라 머리를 툭툭 떨어뜨리더니 마지막에는 몸을 수그려서 자신이 관객에게 보이지 않게 만든다. 단순히 과학자가 죽었다라고 해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죽음을 나타내는 몸짓을, 느린 속도로 굳이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관객에게 내용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장치 한 대' 中

 

이렇듯 누가 봐도 행위 예술적이라고 느낄 만한 방식뿐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퍼포먼스라고 부를 만한 요소도 등장한다. , 텍스트만 있는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우의 몸 자체에 주목하게 한다거나, 배우가 역할과 분리된 하나의 존재로서 무대 위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역할이 등장할 차례가 아니어도 배우는 계속 무대에 머물러서 벽 한쪽에 기대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 아는 사람은 주인공이 남자이지만 이를 여자 배우가 맡는다. 현상으로서의 몸과 기호로서의 몸을 불일치시키면서, 관객들에게 어색함과 이질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해당 에피소드에서 배우가 갑자기 오리걸음을 하며 대화하기도 한다. 이때는 주인공이 회사를 찾아간 장면이었으므로 오리걸음을 하는 것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저 상황이 회사에 간 주인공이라는 극 속 상황에 몰입할 수 없다. 오히려, 배우들의 가쁜 호흡이 들려오며 힘들겠다라는, 역할이 아닌 배우에 주목하게 된다. 무대 위 다른 하나의 세계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현실 세계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비현실적일 정도로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도 한다. 느린 속도의 움직임은 관객들이 행위자인 배우의 육체적 긴장에 조응하여 스스로 긴장하게 만든다. 즉 움직임이 역할로서의 행동을 벗어나서, 배우의 몸을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러한 요소를 통해,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읊음에도 소설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대사를 소설 그대로 했지만, 그 표현 방식은 다르다. 즉 연극에서 중요한 것은 텍스트가 아닌 관객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행위임을 알린다. , 이처럼 배우들이 몸을 쓰는 방식이, 극 속 이야기의 맥락에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시각적 인상을 주기 위해서 몸을 쓰고 있다고 말하기는 적합하지 않다. 연극의 내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극에서 배우들의 몸의 사용은, 어딘가 이질감을 주어 관객이 연극으로부터 한걸음 떨어져서 그것을 보게 만드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따라서 몸의 사용은 앞에서 살펴본 내레이션의 사용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무대는 단순하다. 전체적으로는 사다리꼴 모양이며, 벽은 거울로 되어 있어서 배우의 옆, 뒷모습까지 관객이 볼 수 있다. 무대 배경은 화면으로 되어 있어서 막이 바뀔 때 영상을 틀거나, 카메라로 찍는 영상을 바로 틀어주기도 한다. 무대장치는 첫 에피소드에서는 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탁자, 의자 등을 배치해두지만 그다음 에피소드부터는 의자 몇 개 정도가 전부이다. 한 에피소드 내에서 집, 회사, 길거리 등 여러 장소로 이동하지만 이는 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을 뿐, 무대 자체는 그대로이다. 브레히트는 간단하게 무대장치를 만듦으로써, 시공간적인 제약을 없애고 관객들이 이성과 상상력을 통해 무대를 구성하게 만들고자 했다.**** 이 연극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관객이 상상력으로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무대장치가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러 에피소드가 집 안에서부터 우주까지, 각기 상당히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기에 더욱 그렇다. 이를 통해 무대가 실제 극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허구의 세계를 관객들이 믿게 만들려는 데에 연극의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연극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지각시킨다.

 

'봇코짱' 中

 

 

4. <나는 살인자입니다>가 형식적 기법들로 얻는 효과

 

연극에서는 내레이션의 사용 등을 통해 배우가 자신의 역할에서 벗어나 배우라는 사실을 관객에게 인식시킨다. 또 텍스트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배우들의 몸을 활용한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넣어 소설과 차별점을 둔다. 배우가 실제로 무대 위에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고, 연극에 기이한 분위기를 더하며 관객이 줄거리에 몰입하기보다는 한발 떨어져 생각하게 한다. 현대 문명과 그 속에서 사는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게끔 하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극의 구성이 에피소드 형식이라는 것도, 같은 배우가 다른 역할로 바뀌는 것을 계속 목격하게 함으로써 하나의 줄거리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몰입을 방해함으로써, 연극을 단순히 흥미로운 공포 SF 이야기로만 여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생각을 기울여보게 된다. 제목도 그러한 비판의식을 가지기를 촉구하고 있다. ‘나는 살인자입니다에서 는 특정되지 않는다. 여러 에피소드가 결합한 형식이기에 더욱 한 명의 주인공을 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는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어느 측면에서는 살인자라고 이야기하는 셈이다. 관객을 포함한 현대 문명 속 인간 모두에 대한 비판을 담음과 동시에, 연극을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성찰하게 만든다. 그러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으므로 단순한 미스터리 장르로만 여겨지지 않도록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넣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

*<나는 살인자입니다>(팸플릿), 국립극단, 2019, 4. (곤다 만지, 호시 신이치의 세계 9.4, 1976에서 재인용)

**Ibid., 5.

***심재민, 포스트드라마의 몸 : 현상학적인 몸의 현존 방식에 대한 레만의 해석, 한국연극학 Vol.0 No.42, 한국연극학회, 2010, 171.

****강충권, 「<닫힌 방>의 서사극적 특징에 대한 연구, 프랑스어문교육18, 프랑스어문교육학회, 2004, 351.


참고문헌

 

강충권, 「<닫힌 방>의 서사극적 특징에 대한 연구, 프랑스어문교육18, 프랑스어문교육학회, 2004.

백인경, 에리카 피셔-리히테의 퍼포먼스 이론 연구 : '수행적인 것의 미학'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4.

심재민, 포스트드라마의 몸 : 현상학적인 몸의 현존 방식에 대한 레만의 해석, 한국연극학Vol.0 No.42, 한국연극학회, 2010.

<나는 살인자입니다>(팸플릿), 국립극단,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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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에 스마일라식 수술을 마친 뒤, 토요일 아침에 검진을 위해 다시 안과를 찾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눈에,, 특히 왼쪽 눈에 조금 이물감이 있었습니다. 렌즈 꼈을 때 같은 느낌..

 

세수하면 안된대서.. 화장솜으로만 슥슥 세안 비스무리하게 하고서 갔죠

눈부실까봐 모자도 푹 눌러쓰고,, 엄마 선글라스도 비상용으로 가방에 넣어서 가고,,

 

참고로 구체적인 수술 이야기는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드디어 고대하던 수술일.. 수술 전의 준비과정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면 되겠슴다 스마일라식 기록 1 : 수술 전날까지의 과정(수술 동기, 병원 예약, 수술 전 준비사항) 저는 며칠 전

mountainbird.tistory.com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3 : 완전 자세한 수술 후기 및 수술 직후 눈상태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3 : 완전 자세한 수술 후기 및 수술 직후 눈상태

이제 수술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수술하기 직전 병원에서의 검안 및 진료 과정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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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검진 시에는 보호자 내원이 원칙적으로는 안 됩니다. 코로나 땜시..

그래서 갈때만 아빠가 차로 안과 근처에 내려주고 떠났는데

가는 길에...세상에 이렇게 광원이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차 불빛.. 간판 불빛...들로 눈이 부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적당히 앞좌석만 쳐다보거나 눈 감고 갔습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금요일에 예약을 잡을 때에도 '주말엔 사람이 많다' 라는 이야기를 미리 전해들었지만

아침 9시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너무 일찍.. 8시 반쯤에 강남역 쪽에 도착한 나머지

근처를 조금 배회하다가 8시 45분쯤에 안과에 들어갔는데, 

대기번호표를 보니 507번이더군요.

 

8시 46분에 507번

 

번호를 1번, 501번, 2번, 502번, 3번, 503번.... 이런 식으로 주는 특이한 시스템이었는데

제가 507번이라는 말인즉슨... 13~14번째 정도였다는 말이죠

무려 오픈 15분 전에 갔는데도..!

 

처음에는 그래도 대기실이 한산한 느낌이었는데, 

9시가 다가올수록 사람으로 꽉꽉 채워졌습니다.

 

대기실에서의 풍경... 밖에 야나두 센터(?)가 보여서 찍어봤다


 

1일차 검진은 간단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열기구 검사(근시 난시 도수 측정 검사..)만 한 뒤 시력 검사를 하는데

수술 전에 했던 것처럼 복잡하게.. 괴짜과학자 안경 쓰고 하는 검사가 아니라

그냥 눈가리개로 왼쪽 오른쪽을 순서대로 가리면서 문자판을 읽는 검사... 운전면허 시험 전에 하는 것 같은 간단한 시력 검사.. 였어요.

 

저는 왼쪽, 오른쪽 각각 1.2, 양안 1.5가 나왔습니다.

근데 솔직히 1.5 부근은 좀 긴가민가하면서 읽었고

1.2 정도가 시력인 것 같습니다

 

검진수첩에 다 적어주심

 

기존에 한 0.3..?(맞나) 정도의 시력을 가졌던 저였기에

아주

즐거웠죠 

ㅎㅎㅎ


그 후에 원장님 진료를 잠깐 또 받습니다. 수술해주신 원장님과는 다른 분이었습니다.

이상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나와서 간호사분께 설명을 들으면 됩니다.

이제부터 물세안 비누세안 다 되고.. 안약은 항생제(분홍)는 일주일, 스테로이드제(파랑)는 소진 시까지 쓰고..

아직 좀 시야가 뿌옇게 보일 텐데 점차 나아질 거고...

 

이제 머리도 감아도 되나요!!하고 여쭤봤더니

'어........ 되긴 되는데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되긴 하는데....조심조심해서.....'이러셔서

아직은 안 되는 거나 마찬가지구나, 하고서 왔습니다

며칠만 더 꼬질하게 살죠 뭐......


갈 때는 아빠가 차로 데려다줬는데

올 때는 대중교통 타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 청광차단 안경... 블루라이트 필터 안경도 15000원짜리로 하나 맞췄어요.(여기서 알 수 있는 점 : 수술 다음날에 혼자서 지하철도 타고 안경점에도 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안과에서는 필수적이지 않다고 하긴 했는데... 그냥... 있는 게 없는 것보단 낫겠지~란 생각으로 샀네요.

원래가던 안경점은 글라스버그,,라는 곳이었는데

이번엔 거기 말고 으뜸50안경 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 저렴하기 때문이죠^^

다행히 제가 내리는 역 바로 근처에 있더라고요.

 

 

사실 한 4만원쯤을 예상하고 있었어서,,

제 체크카드 통장 잔고가 5만원쯤이길래 '간당간당하려나' 싶었는데

기존에 쓰던 안경테 재활용 + 자주 쓰지 않을 것 같다고 하니까 제일 저렴한 걸로 맞춰주심..의 콜라보로

아주 싸게 청광차단안경을 get했습니다.

 

이전 게시물에도 한번 안경 사진을 넣었었지만 다시 한번 올려보자면

 

 

이렇습니다.

2019.10.~2022.03. 까지 시력보조도구로 썼던 안경,,, 이제는 청광차단용으로 재탄생하다 -

 

안경사분이 파란 레이저를 안경에 쐈더니 투과가 안 되는..그런 것도 시연해주셨어요.. 신기..

실제 생활에 얼마나 눈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엔 비오는데 길을 걸어가는게

눈에 빗물이 들어갈까봐 무서워서 얼른 집으로 직행하려 그랬는데,

걷다 보니까 또 이정도는 괜찮은 것 같아서 오는 길에 편의점도 들렀습니다! 제가 쿠킹덤 띠부씰을 모으기 때문에 쿠킹덤 빵을 두 개 샀죠

근데 둘 다 중복 띠부씰 나온 거 실화인가

자구마맛이랑 탐험가맛... 이미 다 있는데........ 왜 또 나와....


집에 와서도 방 불을 다 끄고 뒹굴거리고만 있었습니다.

아 생각해보니까 거실 나가서 기타치면서 노래도 좀 불렀네요^^
쏜애플의 '살아있는 너의 밤', '백치'하고 자우림의 '잎새에 적은 노래'하고 짙은의 '고래'를,, 불렀습니다,,,,

 

오후쯤 되니까 눈에 이물감도 거의 사라지고, 전보다는 눈부심이 훨씬 줄어들어서

간간히 핸드폰도 보고 카톡도 하고.... 그랬죠.

그래도 대체로 계속 잔 것 같네요

 

금토는 그렇게 순삭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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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술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수술하기 직전 병원에서의 검안 및 진료 과정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드디어 고대하던 수술일.. 수술 전의 준비과정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면 되겠슴다 스마일라식 기록 1 : 수술 전날까지의 과정(수술 동기, 병원 예약, 수술 전 준비사항) 저는 며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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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과정 돌이켜보기

 

위 글에서 쭈욱 적어둔 검사들을 다 마치고 나면

비상계단을 통해 8층으로 이동해서 수술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전에 7층에서 신경안정제를 받아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만 전 딱히 안 떨려서 안 먹었습니다.

 

쓰던 안경, 핸드폰, 기타 소지품은 전부 보호자에게 맡겨두고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운동화를 신발장에 넣어두고 슬리퍼로 갈아신습니다. 아무래도,, 수술대에 오르는데 더러운 운동화를 신으면 좀 비위생적이니까 그런 거겠죠?

 

그리고서 머리망과 수술가운을 입습니다. 남자들은 그냥 슉 쓰면 되고.. 머리 긴 여자들은 똥머리하듯이 둘둘 말고 있으면 간호사분이 머리망을 씌워주십니다.

웃긴 꼴일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핸드폰을 밖에 맡기고 온 터라 찍을 수 없었습니다.

 

대충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 이렇습니다. 이날 노란색 양말을 신고 갔어요(tmi)

 


그리고서 복도를 따라 이동합니다.

복도가 되게 신기해요... 유리 통창으로 이루어진 수술방이 여럿 있습니다. 각각 안에서 누군가가 눈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왓챠 익스클루시브 드라마 중에 '웨스트 월드'라고 있는데

그 연구실...근데 이제 조명이 밝은... 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웨스트월드 스틸컷. 약간.. 이런 느낌..?

 

아무래도 안경을 벗어서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태이다 보니(?)

간호사분이 팔을 붙잡고서 이동을 도와주십니다. 저는 복도 거의 맨 끝쪽 수술방이었습니다.


수술대에 눕고서.. 저는 키가 작은 편이라 치과의자든 어디든 항상 병원에서 누우면

'좀만 더 위쪽으로 올라가주세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이날도 끙차끙차하고 올라가서,, 머리받침대 같이 오목하게 파인 곳에 머리를 기댔습니다.

 

저는 수술할 때 머리가 안움직이게 잡아준다고 하길래 진짜 뭔가.. 머리 잡는 기구(?) 같은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수술대 자체가.. 머리용 오목한 부분이 있는 정도..? 그 외에는 잡아주는 기구는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서 커다란 연노랑 인형을 주시고서는 담요를 덮어주시고..(무슨 동물 인형인지 궁금했는데 머리 들면 안된다 그래서 못봤습니다ㅎ)

얼굴을 마구마구 소독약으로 닦아주시더니 

그걸로도 모자라서 소독포를 붙여주십니다

소독포 재질이 그냥 천...이 아니라

테이프처럼..스티커처럼... 얼굴에 딱 달라붙는 거라서 약간 당황했어요 ㅋㅋㅋ

 

약간..아래 그림 같은 느낌

실제론 이 위에 담요도 덮어주심

수술 안내 영상을 보니 개안기(눈 안 감고 있도록 해주는 기구)도 이때 올리시는 것 같긴 한데.. 

그건 딱히 아무런 느낌도 안 들었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올려진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선 수술을 해주실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간호사분이 원장님한테 저의 눈알 상태에 대해 뭐라뭐라 전달하십니다.

숫자로 쭈욱 이야기하시는데 전문가 포스가 느껴져서(?) '오옹 신기하당.... 의학드라마 같당...' 이러고 있었습니다

 

수술이 시작되면, 지금 무얼 하는 건지 하나하나 다 이야기해주십니다.

마취안약을 넣기 전에 '마취 안약 넣습니다~' 이런식으로? 그래서 놀랄 일은 없습니다.

 

마취 안약을 점안해주시고 나면 수술대가 아래로 지잉-하고 이동해서 레이저 기계에 제 눈이 맞춰집니다. 

그리고서 기계가 점점 아래로 내려와서 제 눈에 밀착되고, 초록색 불빛이 보입니다

아 기계가 아래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수술대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려나

하여튼

그리고서 원장님이 '초록색 불빛 보이시죠~?' 하고 물으시길래 '네~'하고 대답하고서

기계음으로 '석션 온' 소리가 들리면 그로부터 25초를 셉니다.

 

초록색 불빛을 약 25초간 쳐다보고 있으면.. 레이저가 알아서 제 각막 실질을 오려줍니다..ㅎㅎ 

블로그 후기들 보니까 레이저 불빛이 옆쪽으로 보이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정가운데로 잘 보였습니다.

 

초록색을 보고 있으면 시야가 점점 하얗게 되면서 한 15초?10초 정도 남으면 레이저가 안 보입니다. 이때 당황해서 시선이 흔들리면 안됩니다. 멍때리듯이..가만히.. 봐야해요..

저는 일부러 딴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뭐먹지.. 떡볶이 먹을까.. 엽떡... 엽떡.. 엽떡..(억지로 딴생각하는 거라 이 뒤로 생각 전개가 안 됨)'

그러다 보면 끝납니다. 

왼쪽 그림 같았다가 점점 오른쪽 그림 모습으로 변함

레이저를 볼 때 아예 느낌이 없진 않았고.. 살짝 따끔--함이 지속되는 정도? 근데 아프진 않습니다.

걍 '음 내 눈알이 오려지고 있구만~~'하고 넘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옆에서 간호사분이 15초 남았습니다~ 10초 남았습니다~ 5, 4, 3, 2, 1하고 세주셔서

생각보다 금방 지나갑니다.

 

+) 참고로 아래는 제가 유튜브에서 보고 갔던 영상입니다.. 환자 눈알을 찍은 건 징그러워서 못봤고^^

환자 시점에서 뭐가 보이는지를 담은 영상만 골라서 보고 갔습니다.

근데 어차피 안과 가니까 수술 전에 저런 영상을 카톡으로 보내주더라고요. 그냥 그때 봐도 될 듯 합니다.

대충 저런 느낌의 초록 불빛

 


레이저 조사가 끝나고 나면 수술대가 다시 지잉-하고 위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는 시야가 아주 하얗고 뿌옇습니다.. 근데 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건 아니고.. 수술대 조명이 어디있는지 정도는 느껴집니다. 

그리고서 뭔가 눈가에 얹는 느낌이 드는데... 개안기인 걸까요?

하여튼 '눈꺼풀을 벌린다'라는 느낌은 안 들고 그냥

'눈 주위에 얹는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원장님이 '뿌옇게 가리는 거 치워줄게요~'라고 하시면서 핀셋...? 같은 걸로 눈을 집으시는데

또다시 시선을 한곳으로 고정하고 있으면 됩니다.

마취 안약을 이때 또다시 넣어주시고,, 물 같은 걸 계속 뿌려주셔서 눈 건조할 틈은 없습니다.

거의 약간.. 내 눈 위에 작은 호수가 생긴 느낌? 그 정도로 수분을 계속 공급해주십니다,, 태어나서 그정도로 눈이 촉촉했던 건 처음일듯...

 

근데 저는 이때가 레이저 쳐다볼 때보다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아픈 건 전혀 아니었는데...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려니 수술대 조명이 너무 눈부시더라고요. 

근데 수술대 조명을 피해서 어두운 곳을 바라보려면 너무 옆쪽을 쳐다봐야 해서,, 그러면 안 될 거 같고

그래서 최대한 조명을 비껴서 보되 시선을 고정시키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아래 그림 같은 느낌..? 근데 그림보단 좀 덜 하얗습니다.. 더 반투명한 느낌으로만 하얗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뭐 이것도 금방 끝납니다.

눈동자 위쪽에 스마일 모양(그래서 이름이 스마일 라식인 것이지요) 절개창을 낸 다음에

레이저가 오려놓은 각막 실질을 그 절개창을 통해서 원장님이 끄집어내시는데

 

상상했던 것처럼 슉~ 하고 바로 빠져나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뭔가.. 계속 눈이 건드려지다가 끝났습니다

눈알에서 뭔가 끄집어내는 게 느껴졌다는 후기들도 있던데 전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아 너무 눈부시다.. 아 촉촉해...' 라는 생각뿐....

 

수술 전 배부받은 안내종이에 보니까

눈을 계속 뜨고있어야 하지만

정 감고 싶으면 빠르고 짧게 깜빡! 하라는 설명을 보고

중간에 한 두세번은 깜빡!하고 감았다 뜬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무말 없으셨던 걸 보니 그정도 깜빡임은 괜찮나 봅니다. 


오른쪽부터 그렇게 하고 나서 왼쪽으로 옮겨옵니다. 

이걸.. 또해야 한다니.. 하고 살짝 쫄리긴 했지만

열심히 인형을 붙잡고 있다 보니 끝났습니다. 

인형 팔다리를 붙잡고 싶었는데.. 제가 받은 인형은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으나 팔다리가 따로 없어서(?)

걍 귀로 추정되는 세모난 부분을 부여잡고 있었습니다.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불편한 게 일반적이라는데 

저는 걍 양쪽 다 똑같았습니다

 

다 끝나면 얼굴에 붙여놨던 소독포를 찌익!하고 떼어내시는데

진심

이게 수술 과정 통틀어서 제일 아팠습니다 ㅋㅋ

영화에서 포로들 입에 붙여놓은 청테이프 찌익 떼어낼 때 어떤 느낌인지 알 거 같은 그런....

 


- 수술 후

 

수술이 끝나고 나면

수술대 아래로 미끄러지듯이 내려와서(그냥 일어나 앉으면 기계에 부딪힙니다ㅎㅎ) 밖으로 이동합니다.

 

수술 직후는 시야가 되게 뿌옇습니다.

안개가 낀 느낌..? 눈에 한꺼풀 뿌연 막이 있는 느낌..? 각막이 부어서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이동할 수는 있지만 뭔가 좀 불안불안 하기 때문에

나갈 때도 간호사님의 손을 부여잡고 걸어갑니다.. 

수술모자와 가운을 벗고..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밖에 나와서 보호자한테 '수술 끝났어여!'를 외친 다음 원장님 진료를 보면 됩니다.

 

원장님이 제 오른쪽 눈을 보시더니 '오우!'이러셔서 '헉 뭐지 뭐 문제생겼나?' 싶었는데

그대로 왼쪽 눈도 보시더니 '축하합니다~'이러시고 간호사분이 이제 나오시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걍... 감탄사였나 봅니다.


그리고 간호사분께 짤막한 설명을 듣습니다. 안약을 어떤 걸 얼마 간격으로 넣으면 되고...한동안 피해야 할 음식/활동에는 무엇이 있고..

안내 종이를 밑줄쳐가면서 설명해주시던데

시야가 뿌얘서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그래도 귀는 열려있으니 고개 끄덕이면서 들었죠

 

주의사항 책자의 내용

안약은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 이렇게 하루 4회 점안하면 되고,

두 종류의 안약은 서로 섞이지 않도록 적어도 5분 간격을 두고 넣으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때 스테로이드제(파란 안약)는 가루가 섞여 있으므로 흔들어서 넣어야 하고,

항생제(분홍 안약)은 그냥 넣으면 됩니다.

인공눈물은 그냥 수시로 넣어주고

물은 한동안 눈에 안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자그마한 종이 쇼핑백에 안내문, 검진수첩, 처방전 등을 넣어서 주십니다.

 

이때 다음 검진 예약도 잡습니다. 

수술 1일 후, 2~3주 후, 3달 후..에 검사를 받으러 와야 하는데

저는 3월 25일 오후 수술이었기에

26일 아침 9시 검진,

4월 중순 검진으로 잡아두었습니다.

 

그 이후의 검진 날짜는.. 나중에 잡으면 됩니다.

 

 


앞에서 받은 처방전을 들고 2층에 가면 약국이 있습니다. 

해당 약국에서 스테로이드제 안약, 항생제 안약, 히알루론산 성분 인공눈물을 받아옵니다.

히알루론산.. 스킨토너 살때나 들어본 거였는데 그게 그대ㅐ로 인공눈물에도 쓰이는군요. 신기합니다

분홍 파랑 안약과 인공눈물. 인공눈물은 저렇게 생긴 상자 3통을 받아왔다. 비싸다.

 

주차는 병원에 있었던 시간만큼 무료라서

주차 정산 기계에서 그냥 출차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정산 처리가 됩니다.

갈 때는 퇴근시간이랑 겹치니까

운전 잘하는 (회사 반차를 낸) 아빠가 집까지 데려다줬습니다,, 

 

가는 길에 집근처에서 크라이치즈버거에서 버거도 포장해가서 저녁으로 먹었죠


- 수술 후의 경과

 

집 가는 길에 처음엔 그냥 뿌옇기만 했는데

뭔가 점점 이물감이 들고..? 특히 왼쪽이 좀 욱씬거리더라고요

버거를 포장하러 갈 때 즈음에는 왼쪽 눈이 갑자기 세게 '따끔!'하길래

아빠한테 '오... 방금 왼쪽 눈 따끔했어요'이러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 눈이 부셨습니다. 앞 차의 후미등이 원래 이렇게 밝은 존재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도착해서는

식탁등을 끄고 눈을 실눈만 뜨고 치즈버거를 먹고서

6시반 쯤에 안약을 5분 간격으로 넣고

바로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털썩 누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살짝 걱정하면서...

그리고 미리 받아놓은 자우림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죠

 

1집부터 5집 정도까지 듣다 보니 9시반....또다시 안약을 넣을 시간이 되어서

다시 5분 간격으로 두 종류를 넣고..

다시 자우림 노래를 8집 정도까지 들었습니다.

 

원래 12시반에 한 번 더 넣고 잘 생각이었는데

그냥 뭔가 피곤해서

가장 최신 앨범인 11집만 마지막으로 한 번 쭈욱 듣고 11시반 쯤에 잤네요.

 

저의 라식메이트(?) 자우림... 자우림이 짱이야 김윤아이선규김진만 최고야

띵곡들

인공눈물은 중간중간에 건조하거나/따끔거리거나/욱씬거릴 때마다 계속 넣어줬는데,

하루저녁만에 무려.. 일회용 인공눈물 4통을 썼습니다!

보통은 하나 새로 따도 하루 안에 다 못쓰곤 했었는데...

10분 20분 간격으로 넣다보니 금새 동나더군요

 

자기 전에 한번 거실 쪽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뿌연 느낌이 수술 직후보다는 꽤 없어진 상태였고

거실 책꽂이의 책들과.. 소파의 주름과.. 건너편 아파트의 거실 내부 구조(?)까지도 다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밤이라서 그런지 가로등/자동차 불빛의 빛번짐도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수술일의 밤이 저물었습니다,,

다음 글은 수술 다음날 검진 및 눈 상태 후기로 이어집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4 : 수술 +1일차(수술 다음날 검진, 다음날 눈상태)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4 : 수술 +1일차(수술 다음날 검진, 다음날 눈상태)

금요일 오후에 스마일라식 수술을 마친 뒤, 토요일 아침에 검진을 위해 다시 안과를 찾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눈에,, 특히 왼쪽 눈에 조금 이물감이 있었습니다. 렌즈꼈을 때같은 느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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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대하던 수술일..

수술 전의 준비과정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면 되겠슴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1 : 수술 전날까지의 과정(수술 동기, 병원 예약, 수술 전 준비사항)

 

스마일라식 기록 1 : 수술 전날까지의 과정(수술 동기, 병원 예약, 수술 전 준비사항)

저는 며칠 전 스마일라식을 했습니다(두둥) 그러므로 적어봅니다.. 스마일라식을 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 후의 눈 관찰 기록들.. 나중에 볼 정보 아카이브로서 본 티스토리가 쓸모가 있기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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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에 zoom으로 3시간짜리 전공수업을 듣고서

점심을 후딱 먹고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서 안과로 향했습니다. 

 

금요일 낮에도 강남에는... 차가 많더라고요..

왜 그 시간대에도 많은 거지..? 출퇴근시간도 아닌데...? 다들 어딘가로 바쁘게 향하며 살고있나 봅니다

 

하여튼 그래서 겨우 도착해서

골목길을 비집고 들어가 주차타워에 주차도 겨우 하고..

 

안내 카톡에서 말해준 대로 미왕빌딩 7층의 접수대로 갔습니다.

(마왕 빌딩인 줄 알고 '오... 되게 매니악한 작명센스의 건물주다...' 이러고 있었는데 '미'왕 빌딩이었다는 함정)

 


당일검진 당일수술의 경우, 전체적인 스케쥴은 대략

7층에서 접수 → 검안(1시간 정도) → 원장님 진료(1분) → 검안사분께 상담(5분~10분 정도) 및 원장님 선택 → 수술동의서 작성 → 다시 한 번 간단히 검안(5분~10분) → 다시 한 번 진료(1분) → 8층으로 이동 → 수술(10분) → 원장님 진료 & 약 처방(1분) → 약국에서 약 받아서 복귀

... 이렇습니다. 그냥 검안사님/간호사분들이 이끄시는 대로 가만히 따라다니면 됩니다.

 

안내 카톡에는 대여섯시간 소요 예정이라고 되어있었는데, 그보다는 훨씬 일찍 끝났습니다. 저는 2시 30분에 안과에 도착해서 5시에 안과에서 나갔습니다. 즉 총 2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네요.


이제 위에 적은 과정들을 더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되짚어 볼까요. 

 

 

1. 검안

 

 되게 다양한 검사들을 합니다. 기억나는 대로 떠올려보자면

 

 - 근시 난시 도수 측정 : 안경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열기구 검사...

 

 - 안압 측정 : 눈에 픽 바람을 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도 뭔가 전에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건 10~20mmHg이 정상 범위라고 들었습니다.  

 

 - 각막 두께 재는 검사 : 성인 여성 기준 520~530마이크로미터 이상이면 정상이라고 합니다.

 

 - 눈알 길이를 재는(?) 검사 : 근시면 눈알이 앞뒤로 길어져서.. 그 길어진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 망막 사진 찍기 : 가운데만 클로즈업해서 찍고, 또 다른 기계로 위/중앙/아래를 다 찍습니다. 기계에서 무슨 발사 준비하듯이 우우우우우ㅜ우웅 하는 소리가 나서 살짝 쫄았지만 다행히 폭발하진 않더라고요^^

 

 - 시신경 검사 : 가운데 점을 보고 있으면 주변에 막 흔들리는 것들이 1초 간격으로 나타납니다. 나타날 때마다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약간 게임하는 느낌. 시야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 눈에 마취 안약을 떨어뜨리고 삐빅거리는 도구로 눈을 툭툭 건드리는 검사 : 뭘 측정하는 거였더라.. 까먹었네요. 하여튼 앞에 별이 그려진 포스트잇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검안사분이 기계로 눈알을 터치하십니다,, 하지만 마취안약 덕에 아무 느낌도 안 나죠.

 

 - 동공 크기 측정 : 아주 껌껌한 방에 들어가서 껌껌한 기계를 1초 정도 쳐다보면 알아서 측정됩니다. 원래 산동제..라고 해서,, 동공을 키워주는 걸 넣고 측정하는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는 당일수술로 예약해둬서 산동제는 넣지 않았습니다. 수술 2~3주 후 검진에서는 산동제 넣고 측정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평균 6~7mm이라고 하네요

 

 - 눈물량 검사 : 눈에 종이를 꼽고 기다립니다. 이것도 어릴 때 해봤던 검사.. 근데 어릴 땐 별 느낌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종이 넣은 부분이 따갑더라고요..? 전보다 눈이 많이 건조해졌나봅니다. 10mm 정도가 평균이라고 들었습니다.

 

 - 망막 내피세포 검사 : 성인 여성 기준 2000 이상이면 건강한 거라고 합니다.

 

 - 시력 검사 : 안경점 가면 하는 검사.. 숫자를 벽에 띄워두고 눈에 괴짜 과학자같은 안경을 쓰고서 읽어보는.. 그 검사입니다.

 

아픈 건 정말 1도 없습니다. 그냥 눈알 사진 찍는 느낌으로 기계들에 눈을 가만히 대고만 있으면 됩니다...

검사 결과는 검안사분이 검진수첩에 적어주십니다. 무슨 산부인과 아기수첩처럼 생겼네요

 

그냥 무난한 눈.. 

저는

각막두께는 평균보다 두꺼워서 수술이 가능하고

동공 크기는 평균보다 커서 빛번짐 정도가 좀 클 것이고

눈은 건조하고

안압은 평균 범위이고

내피세포는 많은 편이고

-3, -3.5디옵터의 중등도 근시 + 경도 난시..의 눈이고

우성안(주로 쓰는 눈)은 오른쪽입니다

 

어쨌든 그래서 스마일라식은 가능한 눈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빛번짐과 건조한 정도가 좀 걸리긴 하지만.. 그건 어차피 감안하고 수술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혹시라도 수술이 불가한 눈일까봐, 혹은 라섹만 가능한 눈일까봐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2. 원장님 진료

 

그냥 안과 가면 하는 그... 내 눈을 들여다보시는 검사... 를 합니다.

각막에 상처가 있으면 수술이 안 될 수 있으니, 각막 상처 및 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정말 휘리릭 하고 끝납니다.

거의 한 30초에서 1분?

 

 

3. 검안사님 상담

 

시력교정술의 종류, 수술 과정, 수술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들, 수술 가격 등에 대해 피피티 화면을 모니터에 띄워서 설명해주십니다. 궁금한 것들은 이때 다 물어보면 됩니다. 예컨대 저는 교내 테니스 동아리에 속해있는데, 테니스는 수술 후 얼마 지나고서부터 칠 수 있는지.. 등등..(참고로 테니스는 적어도 한 달은 기다리고 쳐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원장님 선택도 이때 이루어집니다. 대표원장인 구형진 원장님은 제일 인기스타☆라서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고

엄마는 김성민 원장님..? 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그러려면 한두시간 더 기다려야 한대서

그냥 진료를 보신 최주형 원장님한테 했습니다.

누구든...  이렇게 손님이 많은데 다들 능숙하시겠지 뭐~  라는 생각으로다가...

 

 

4. 동의서 작성

 

수술 유의사항을 쭉 적은 5페이지짜리 종이를 주십니다. 특이하게도 박물관 펨플릿처럼 펼쳐서 여는 방식입니다. 왜.. 그렇게 제작된 거지? 

하여튼 읽고서 맨 마지막장에 '동의합니다'라고 적고 이름 정자+싸인을 하면 됩니다.

만 20세 이하인가 미만은 보호자 서명도 필요하지만 전.. 으른이라 필요없었죠^^

 

 

5. 다시 검안

 

시력 검사와 열기구 검사 정도만 짧게 다시 합니다. 

 

 

6. 다시 진료

왜 다시 진료를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잠시 또 원장님 방에 들어갔다 나옵니다.

수술 전 마지막 체크 과정 같은 걸까요.


위 과정들을 전부 거치고 나면 이제 수술대에 올라서게 됩니다.

사실 이 글에서 수술까지 담으려 그랬는데..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잠시 끊고 가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 본격적인 수술 이야기... 기대해주시길..★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3 : 완전 자세한 수술 후기 및 수술 직후 눈상태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3 : 완전 자세한 수술 후기 및 수술 직후 눈상태

이제 수술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수술하기 직전 병원에서의 검안 및 진료 과정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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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며칠 전 스마일라식을 했습니다(두둥)

그러므로 적어봅니다.. 스마일라식을 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 후의 눈 관찰 기록들.. 

나중에 볼 정보 아카이브로서 본 티스토리가 쓸모가 있기를

 

일단 이 글에서는

수술 동기, 부작용에 대한 염려, 병원 예약, 수술 전 준비사항을 다뤄보겠습니다 

 


- 수술 동기

 

사실 예전부터, 주변 라식 라섹러들의 적극 추천 후기를 들으면서

나도 언젠가 해야지해야지 생각은 해왔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준비하던 시험이 있었는데 라식을 하면 며칠간 공부를 못하게 될 거 같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수험생 생활 이전에는 '혹시 내 눈이 아직 성장기는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에 후일을 기약했었죠.

 

하지만 2월 말에 시험이 끝나서! 바아로 부모님한테 이야기했습니다

라식..해도 되냐고 ㅎㅎ

엄마도 약 30여년...?전인가에 라식 수술을 하고 아직까지 만족하는 중이라서 다행히 OK가 떨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수술을 하고 싶던 이유를 들어보자면

 

1. 저는 안경을 고등학생 때부터 쓴 케이스라 '안경을 안 쓰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마음도 있었고
2. 안경을 쓸 때의 사소한 불편함들도 싫었고 (ex : 버스 타면 김서림.. 뜨거운 거 먹을 때 김서림.. 마스크 쓰고 안경 쓰면 불편.. 오래 쓰고 있으면 귀 뒤쪽이 아픔.. 공부할 때 자꾸 안경이 흘러내림... 등등)
3. 취준하면서 면접 볼 때나,,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면 웬만하면 렌즈를 끼고 생활하게 될 거 같은데.. 저는 렌즈가 불편했습니다. 그냥 뭔가 좀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드는 기분... 
4. 아래에 적을, 시력교정술의 부작용들 << 라식 후의 즐거움.. 일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청광차단용으로만 쓰이는... 기존에 쓰던 안경. 원래 테가 다 로즈골드색이었는데 좀 험하게..다뤘더니.. 다 벗겨지고 까만색 테가 되어버렸다

 


-부작용에 대한 염려

 

부작용들을 보니 안구건조증, 빛번짐, 근시퇴행..이 대표적이던데 

저는 그 정도는 감안할 수 있겠다, 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근데 이건 사람마다 다를 거 같긴 합니다...

안경 쓰는 게 딱히 거슬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안구건조증을 감내하고서까지 라식라섹을 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뭐 저는,,,

저희 엄마도 라식 후에 밤에 빛번짐이 있는데도 라식을 추천하는 걸 보고

부작용에 대해서는 큰 고민 없이 스마일라식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근시퇴행이 와도.. 어차피 지금도 눈 별로 안 좋은데

수술하고서 눈 별로 안 좋아져도.. 수술비 아까운 거 말고는 크게 손해는 아니다(?) 뭐 그런 느낌?

물론 아예 막 눈이 맛이 가버리면 문제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겠지,,, 라는 행복회로를 돌려버렸습니다

 

 


-병원 예약

 

저는 당일검진 당일수술로 예약했습니다.

보통은 검안을 이 안과 저 안과로 다녀서 본인의 눈에 대한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획득한 뒤

다녔던 안과들 중에서 가장 나은 곳을 선택하던데

 

저는 그냥... '좀 큰 병원으로, 친구가 수술한 곳을 가면 괜찮겠지 뭐~' 하면서 한 곳으로만 예약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곳들 중에 마침 친한 고딩 동창이 수술한 곳이 있길래 거기로 정했네요

지금보니까 좀 안전불감증..인 거 같기도 하고...

검안을 더 해봤어야 하나

이미 늦었죠 뭐!

 

어쨌든 그래서 저는 검안을 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지 않고... 그 아벨리노 검사라는 것도 안 하고..

그냥 병원 예약일을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예약한 직후에 안과 측 카톡채널로 10만원 선금을 내라는 안내톡이 오고 (노쇼 방지... 뭐 그런 건가)

예약 전날에 다시 한번 공지톡을 보내주더라고요.

좌측 두 카톡은 예약한 날에 온 카톡. 맨 우측의 카톡은 예약일 전날에 온 카톡.


-수술 전 준비사항

 

제가 스마일라식을 기다리며 한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주 

저는... 본 티스토리의 다른 게시판에도 써놓았지만..

알쓰이지만 맥주를 사랑하는(?) 그런 모순적인 간의 소유자인데

나름 수술이니까 일주일간은 금주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6일쯤..? 금요일 수술이었는데 그 전 주의 토요일에 맥주 세잔 정도 마셨네요.

 

2. 당일 아침에 꼭 머리감고 목욕재계하고 가기

수술 후에 눈에 물이 들어가는 걸 피해야 하므로 한동안 잘 못 씻고 꼬질꼬질한 상태로 지내야한다고 들어서

원래 저는 저녁에 샤워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지만... 수술일인 금요일 아침에 싸악 씻고 갔습니다

 

3. 핸드폰 다크모드로 해두기

아주... 중요합니다... 수술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에 실눈을 뜨고서라도 핸폰을 확인하려면

카톡도 네이버도 메모장도 설정도 다 시커멓게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4. 눈 없이도(?) 할 수 있는 일거리들 마련해놓기

수술을 하고 나면 정말 지루합니다. 핸드폰도 못 보고.. 컴퓨터도 못하고... 

이걸 대비해서 저는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체험 한 달권을 끊고서

유튜브 뮤직을 깔고 거기에 자우림 1집~11집, 김뜻돌 '꿈에서 걸려온 전화' 앨범, 퀸 'Greatest hits' 앨범, 못 1집~3집을 재생목록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ㅎㅎ

저는 평소에 노래듣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해 둔 건데

사실 달리 준비해둘 게 생각 안나긴 했습니다

눈 감고도 가능한 일+정적인 일... 이 또 뭐가 있을까요

모르겠다

 

5. 수술 정보 찾아보고 가기

안과에 가면 다 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내 눈을 오려내는 건데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은 갖고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블로그 후기들도 읽어보고.. 친구한테도 수술 과정 중에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고.. 유튜브로 수술 과정 영상도 찾아보고.. 그랬습니다. 


이렇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찾아온 수술일... 

수술 당일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2022.03.27 - [건강] - 대학생의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스마일라식 기록 2 : 수술 당일 - 수술 직전의 이야기(검안, 진료)

드디어 고대하던 수술일.. 수술 전의 준비과정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면 되겠슴다 스마일라식 기록 1 : 수술 전날까지의 과정(수술 동기, 병원 예약, 수술 전 준비사항) 저는 며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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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수술한 눈에미소안과의원의 위치. 강남역 4번출구 바로 앞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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